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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순례기

  • 입력 2024.05.01
신도회 지역본부 임원 워크샵을 지난 4월 4일부터 이틀간 신라 천 년 불교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경주로 다녀왔다. 이번워크샵은 지역본부 임원으로서 봉사에 대한 사명감과 역량을 증진하기 위해 임원교육을 비롯해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친견과 불국사 및 석굴암 순례로 진행되었다.
워크샵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2023년 부처님오신날 도량을 수놓은 연등 위의 조계사표어를 통해 알게 된 ‘천년을 세우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직접 친견한 것이었다. ‘5cm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열암 곡 마애부처님을 뵙기 위해 올라가는 여정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오전 9시, 조계사를 출발한 버스가 먼 길을 달려 봄 기운이 완연한 경주에 들어서니 창밖으로 만개한 벚꽃이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계신 경주 남산은 경주국립공원의 남산지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경주국립공원 새갓골 주차장에 하차하여 새갓골 탐방로를 통해 약 800m가량을 산행으로 오르면 된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한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방문객들의 산행을 돕기 위해 출발지에서 등산 스틱을 대여해 주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벚꽃, 개나리꽃,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활짝 피어서 산행하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들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 뿐만 아니라 산 곳곳에 수많은 불상과 절터가 남아있는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 만개한 천년의 불교 역사와 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라 할수 있다. 또한 많은 불상과 석탑의 주재료가 되어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등산로에는 오랜 세월 자라온 나무뿌리들과 크고 작은 단단한 화강암들이 자리 잡혀 있었다. 그 암석들과 곧게 자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산을 오르다 보면 ‘열암곡 석불좌상 400m’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온다. 딱 반을 올라오고 다 같이 숨을 고르며 개울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법을 청하러 올라가던 자들에게 감로수가 되어주었을 자연에 감사함을 느꼈다. 일행과 함께 오르던 중 먼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시는 스님들께서 마애부처님이 계신 곳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스님들의 온화한 미소와 격려를 받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힘을 내어 오르던 중 ‘백운계 새갓곡 절터’라는 사지가 나왔다. 이 절터를 지나자마자 앞장서 올라가시던 스 님께서 “거의 다 왔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국립공원에서 설치해 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표지판 앞에 멈춰서 마애부처님의 조성 시기에 관해 설명해 주셨다. 고개를 들어보니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계신 곳 바로 앞에 ‘열암곡 석불좌상’이 계셨다. 열암곡 마애부처님 주변으로 문화재 보호를 설치된 울타리에는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불단에 공양물을 올리고 돗자리를 펼쳐 삼배한 뒤 모여 앉아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극한 마음으로 화엄경 약찬게를 함께 독송하니 불교 문화가 융성했던 불국토 경주 남산에서 무려 천년을 오체투지의 자세로 기도하고 계신 마애부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마음이 들어 환희심이 가득 차 올랐다.
기도를 마치고 엎드려 계신 마애부처님을 가까이에서 친견해보니 부처님이 하루빨리 바로세워져 온세계가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산을 내려오는 내내 부디 열암곡 마애부처님께서 다시금 본래의 온전한 모습으로 나투시어 미래 천년 그 이상 부처님의 진리와 가르침을 배우고 경배할 수 있는 우리들의 기도처로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이 시대에 구현하는 전법의 시작점이 되기를 발원하였다.







 

지역본부 임원진 (신도회 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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