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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새롭게 시작되는 남부교도소 법회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순간!

  • 입력 2024.05.01

희망의 봄을 준비하는 시샘달 2월은 포교사 전법단이 남부교도소 정기법회에 첫 발을 내딛은 뜻깊은 달이다. 

매월 둘째주 수요일 남부교도소 정기법회를 고정적으로 책임지게 된 것에 포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뿌듯함을 느낀다. 교도소로 향하는 전법단 포교사들은 재소자 포교를 위해 재소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그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법회에 올리는 공양물(떡 150명분. 바나나 5상자)은 조계사에서 후원해 주기로 하였다. 법회를 재소자들과 함께 봉행하며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하였는데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염불소리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고통을 짊어지고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눈물겨운 소리로 들렸다. 이 세상에 와서 한 생을 살면서 교도소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재소자들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번뇌를 짊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재소자의 경우 철저히 외부사회와 격리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분상의 특수성으로 인해 감시와 윤리적 교화가 수반된다.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죄를 범해서 벌을 받고 있지만 부처님의 말씀과 행으로 내면에 있는 양심과 지혜의 본성을 깨우치게 하여 자립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인과법은 숙명론(宿命論)도 아니고 운명론(運命論)도 아니다. 과거에 지은 업도 절대로 무시할 순 없지만 금생에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것까지 합해져 미래가 열려지기 때문에 우리는 각본을 쓰면 된다.  불교의 종교적 생명은 전법과 교화에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교도소 재소자를 상대로 한 전법과 교화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시급하고 또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교도소 재소자들은 한 순간의 실수로 세속적인 자유마저 상실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에게는 더욱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절실하다.

포교사들과 재소자가 함께하는 동안 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면서 염불도 같이 하고 찬불가도 함께 부르고 굳게 닫힌 마음과 철문을 열고 사회로 향하는 날, 그들이 자신 있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되어 주는 포교사 전법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교사 전법단 총무부장 정도행 김나연 (신도회 포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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