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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감이 익어가듯, 나도 그렇게 익어갑니다

  • 입력 2025.11.01

오늘도 저의 기도 자리에서 조용히 마음을 모읍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정구업진언, 참회진언, 정근, 발원문, 반야심경을 올리고 자리를 정돈한 뒤 눈을 감고 조용히 제 마음속 긴 여행을 시작합니다. 

28년 전, TV에서 수능 100일 기도 소식을 보던 남편이 “우리 숙진이도 수능기도 해줘야지”라고 말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초하루와 관음재일만 다니던 초심자였던 저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첫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 수능기도를 하던 즈음, 부처님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조계사 기본교육 29기에 등록했습니다. 수료식 날,스님께서 제 법명을 ‘연지월(蓮池月)’이라 지어주시며 “연꽃 핀 연못 위에 달이 떠 있구나” 하신 말씀은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이후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처에서 3년간 봉사한 뒤, ‘일주일에 하루는 봉사하며 살겠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지금은 신행상담실 봉사자로서 매주 하루, 안내와 상담을 맡고 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봉사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회향의 그날까지 이 마음으로 봉사하겠습니다.

오랜 세월 조계사에서 기도하고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삼남매와 늘 저를 지지해주는 우리 집 부처님, 남편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창밖 감나무에 노랗게 익은 감이 보입니다. 저도 저 감처럼 조용히, 그러나 따뜻하게 익어가고 싶습니다.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행상담팀 연지월 김덕희 (신도회종무지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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