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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국화 사이로 지어진 우리의 노래

  • 입력 2025.12.01

올해 국화화엄축제가 막을 올리던 10월 15일 오후,조계사 데크 특별무대에서는 정겹고 따뜻한 한마당이펼쳐졌습니다. 바로 제15회 맑은소리합창단 정기공연 ‘지음’이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듣고 소리를 나누는 여정이었고, 국화 향이 흐드러진 가을날과 참 잘 어울리는 무대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 신도회장단과 임원진도 모두 함께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진행은 조계사청년회 지안 이충훈 회장이 맡아 차분하면서도따뜻하게 무대를 열었습니다.오프닝은 나라연풍물단이 맡았습니다. 일주문에서부터 풍물가락을 울리며 무대까지 들어오는 모습이 아주 신명났고, 그 흥겨움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해져많은 분들이 자연스레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향무용공양팀이 등장해 정갈하고 아름다운 춤사위로 무대를 한층 더 고운 빛으로 채웠고,민요팀의 민요 메들리 두 곡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이윽고 1부 무대로 ‘야래향 꽃 섶’, ‘아침서곡’, ‘그 길을 따르리라’를 불렀습니다. 준비는 많이했지만 오랜만에 관객 앞에서 실력을 펼치려니 조금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지스님 이하 사부대중 여러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이어가다 보니 떨림은금세사그라지고 “이 순간을 즐기자”는 마음이 채워졌습니다. 관객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춰 응원해 주신 덕분에 무대 위의 합창단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초대가수 권미희씨의 특별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국악적 색채와 흥겨움이 살아 있는노래들로 관객들의 호응이 매우 컸고, 앵콜 요청이이어질 만큼 분위기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2부에서는 ‘붓’, ‘그림자인생’, ‘소나무’를 불렀습니다. 공연 후 도반에게 들어보니 1부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따뜻하게 들렸다고 하더군요. 이어 무대에 오른트로트가수 송우주씨는 특유의 에너지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그야말로 ‘축제’다운 활기를 더했습니다. 공연 중간에는 조계사 부주지 탄보스님께서 “오늘 이자리에서 우리는 부처님께 아름다운 소리를 지어 올렸다”는 격려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몇 달간 정기공연을 준비해온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작은 깜짝 선물도 있었습니다. 조계사문화원장이자 전 지휘자이신 이종만 선생님께서 축하무대를 꾸며주신 것입니다. 알고 보니 선생님은 왕년의 가수 출신이셨지요. 고 김현식의 ‘이별의 종착역’을 부르자 객석에서는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오래된 감성과 실력이 한순간에 무대를 장악한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앵콜 시간에는 합창단원 두 분이 무대 앞으로 나와 깜짝 댄스를 선보여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이날 공연을 본많은 분들이 “가을날 조계사에서 놀다간 기분”이라고 할 정도로 무대는 웃음과 흥겨움으로가득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꽃길 인생’, ‘꽃피는 인생’, ‘평행선’을 들려드렸습니다. 한층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무대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이어진 앵콜곡 ‘늴리리맘보’에서는 다시 한번 준비해두었던 단원 두 명의댄스가 펼쳐져 무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관객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의 ‘지음’ 공연은 단순히 합창단의 정기공연이라기보다, 조계사 문화법회 가족들, 신도, 스님들 그리고 손님들까지 모두가 함께 만든 한편의 잔치였습니다. 국화 향이 가득했던 가을날, 우리가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보낸 이 따뜻한 시간이 오래도록 마음 속에남을 것 같습니다.

 

 

 









 

문화법회장 겸 맑은소리합창단장 명선화 서정숙 (신도회문화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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