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담장 안에서도 피어나는 자비의 향기

  • 입력 2025.12.01

한해의 끝자락에서 되돌아보면, 남부교도소 법우 상담이 제 마음속에 가장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세속의 잘못으로 담장 안에 머물고 계시지만, 그 안에서 만난 법우님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더 깊이 자신을 성찰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처음 법우 상담 봉사를 시작 했을 때는 ‘내가 그분들을 위로해야 한다‘ 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생각이 얼마나 그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법우님들의 눈빛과 말 속에는 참된 수행의 향기가 배어 있었습니다.한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밖에서는 늘 바쁘게만 살다가, 이곳에 와서야 제 마음을 처음 들여다봤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참된 수행은 장소에 있지 않다는 것을, 그들의 눈빛과진심 어린 태도를 통해 다시 배웠습니다. 상담 시간은짧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오갑니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담장이라는 경계는 사라지고, 그저 ‘사람과 사람’ ‘법우와 법우’로서 마음이 이어집니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때로는 함께 웃으며 위로가되는, 그 순간들 속에서 저또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법우 상담은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비추며 함께 성장하는 수행의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분 한 분이, 세상 속으로 돌아가 다시 법의 씨앗을 전하는 도반이 되리라 믿습니다.

교도소의 높은 담장은 세상을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그 안에서의 만남은 우리 모두에게 ’자비의 향기’로 남습니다. 그 분들의 참회의 눈빛, 다짐의 말 한마디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더 맑게 비추어 주기 때문입니다. 남부교도소에서의 법우 상담은 포교사의 길을 다시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우리는 부처님의 향기를전합니다. 한 해 동안 법우 상담을 통해 느낀 소중한 인연과 깨달음에 감사하며, 내년에도 포교사로서 정진하며. 자비와 법의 씨앗을 전하는 길을 걸어가기를 발원합니다.

 

포교사전법단 단장 정도행 김나연 (신도회포교법회)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