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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 2021년 11월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너를 갖고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단다.

너를 만나고 아빠는 

세상의 주인이 되는 느낌이었단다. 

너를 낳아 기르면서 세상을 배웠고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 갔단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왜 이렇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한지. 

수능을 하루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너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구나.


부모 마음이란 그렇단다. 

너의 뒷모습만 보아도 기분을 읽을 수 있고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도

너의 하루가 눈에 어른거린단다. 


이렇게 소중한 내 자식이기에 

각자의 삶 속에서 분주하여도 

부모의 마음은 

늘 너의 곁에서 함께하는 것이란다.


고생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아! 

정말 고생 많았어. 

내일 하루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명심하고 

물 흐르듯이 평화롭게 가거라. 


어찌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단정지어지겠느냐.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준 너에게 감사하다. 


엄마 곁에서 늘 환하게 웃어 주는 

네가 있어 행복하단다. 


아빠의 삶의 무게를 마음으로 

이해해 주는 네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부디 힘겨워 말아라. 

부디 거뜬히 치러내길 바란다. 

우리 마음을 다해 기도하자.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가치를 두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 


우리는 큰 공부를 하는 것이란다. 

삶은 공부의 연속이니 

우리 이 공부를 마치고 난 다음 

더욱 지혜롭게 나아가자꾸나. 


사랑한다. 

내 아들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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