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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 2022년 10월

기도의 공덕

우리 조계사 가족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기도를 하시나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법당에서 철야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을 보면 항상 궁금합니다. 안 그러시겠지만 혹시 기도를 하면서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원망하고 자리다툼을 하지는 않으신가요? 

 

기도는 자애심과 자비심으로 해야 합니다.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마음으로 함께 슬퍼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다른 이의 아픔을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기꺼이 다른 이의 즐거움에 웃어줄 수 있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불보살님과 신중님은 무량한 가피를 내려 여러분을 지켜줍니다. 우리의 저 어린 날, 깊은 밤중이나 새벽녘에 정화수 한 그릇 떠 놓고 두 손 마주 비비며 무어라고 중얼거리며 치성드리는, 흰 옷 입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집안에 우환이 닥쳤을 때 불보살님과 신중님의 가피가 어머니의 사랑처럼 찾아옵니다.

 

이러한 기도의 공덕은 참으로 무량합니다. 중생의 소원이 참으로 무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첫 번째 공덕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연민의 마음을 내어 나를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말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면 엄마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이 마음이 바로 슬퍼하고, 번민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는 중생을 바라보는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기도의 두 번째 공덕은 임종할 때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와 수행을 열심히 하면 죽음의 순간에도 인생을 행복하게 마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삶의 주인인 것처럼 죽음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두려움 없이,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세 번째 공덕은 가는 곳마다 청명한 이들이 나의 도반이 됩니다. 불보살님들이 나의 도반이 되어 줍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 나를 아껴주는 도반이 있다는 것은, 기쁘고 즐거울 때 함께 웃어주는 도반이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기도의 네 번째 공덕은 무량한 가피가 쌓여 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라밀은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 부처의 세계로 가는 길이며 고통의 강 너머에 있는 언덕입니다. 기도의 다섯 번째 공덕은 금생에도 다음생에도 복덕과 지혜가 원만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생은 물론 다음 생에도 복덕과 지혜가 이어집니다. 그러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기도의 공덕은 이처럼 무량합니다. 늘 부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행복하게 기도하고 공덕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10월 4일(음 9월 9일) 조계사에서는 중양절 수륙재를 봉행합니다. 보통 천도재는 망자 개인을 천도하기 위한 의식이지만 수륙재는 나와의 인연뿐만 아니라 수륙(水陸)을 떠도는 유정무정의 무주고혼을 천도하기 위한 의식으로 옛날부터 민심수습 차원에서 국가적으로도 설행하는 불교의식입니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각종 불교의식이 모두 금지된 속에서도 수륙재만큼은 국가의 후원을 받아 설행되었으니까요. 수륙재에서는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가 차별 없이 평등합니다. 살아있는 자는 풍성한 음식을 베풀어 외로운 영가를 위로합니다. 허공을 떠돌던 영가는 극락왕생을 하고 살아있는 자는 공덕을 쌓습니다.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동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계사의 시월은 국화축제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로 시작됩니다.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을의 정취와 국화향기로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벌써 11회를 맞는 어린 화가들의 그림잔치 ‘나는 화가다’, 조계사 문화본부 예술재 ‘지음’, 불교대학총동문회 문화대축전, 지역본부 창립기념 승보공양법회, 일자리 나눔 채용 박람회, 음악이 있는 야경템플스테이가 열리는 등 국화축제와 더불어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시월의 따스한 햇살과 국화향기 가득한 조계사 도량에서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를 하면서 더 행복해지고 기쁨이 더 커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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