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소개

주지스님 인사말

뒤로가기

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 2023년 3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3월입니다.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3월이지요. 봄의 문턱을 넘어 봄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3월입니다. 우리에겐 1년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달이니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3월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과 아난다의 관계 속에 피어난 불후의 법문이 있습니다. 바로 대열반경의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 그것입니다.

오로지 나와 부처님 법에만 충실해 살라는 마지막 유언. ‘부처님 법중에 를 먼저 꼽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밖의 세상에 헛되이 휘둘리지 말고 나부터 다스리라는 교훈이 담겨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의미입니다.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이 늘 참구하는 부처님의 말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직장에 첫 출근을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등 3월은 우리 삶에 시작을 알 리는 출발점과도 같습니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 달이 되겠지요.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바로 보는 조계사 불자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도와 수행으로서 거듭나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책을 보다가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께 소개해주고 싶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 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

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 고요함 속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온다.

비록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순간 해답을 얻게 된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서 벗어나라.

그 모든 것이 변하리라.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더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지 마라.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라.

그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불충분한 자신의 존재가 완벽해지기를 꿈꾸지 마라.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 할 뿐이다.

불행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모두 갖는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자등명 법등명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부처님과 수많은 선지식들이 열반을 통해 보여준 가르침은 육신과 사바세계에 얽매이지 말고 깨달음을 성취해 법의 세계에서 대자유(大自由)’를 만끽할 것을 권합니다. 수행자나 불제자들에게 열반은 육신의 생명이 멈추는 물리적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자재의 경지에 온전하게 도착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열반경>에는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항상하는 것이 없으며, 생하면 반드시 멸하는 법이고, 생과 멸이 끊어져야 적멸의 즐거움을 안다는 뜻입니다. 육신의 죽음이 아닌 법의 세계를 완성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열반인 것입니다.

 

 

우리 조계사는 출가·열반재일 8일 기도를 시작으로 불교기본교육 119기 개강과 선림원 개강으로 3월의 문을 엽니다. 살아 있는 동안 공덕을 닦는 불교 의식 중 하나인 생전예수재 입재를 시작으로 중재와 회향을 통해 정성을 들입니다. 일정 잘 확인하시고 함께 하시어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