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신도회 소식
- 사찰안내팀 법화성 조정희 , 성지순례팀 만행수 김수영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 2026년 08월호
조계사를 찾는 이들의 첫 인연, 사찰안내팀 , 성지순례 길에서 만난 나의 회향과 다짐
조계사를 찾는 이들이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곳, 그곳이 바로 사찰안내소입니다. 사찰안내소에서는 국내 신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불자와 관광객들에게 불교의 기본 가르침, 조계사의 역사와 문화, 대웅전과 경내의 문화유산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방문객들이 한국불교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찰안내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특히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조계사의 대표적인 국제 포교 활동입니다. 봉사자들은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로 사찰 예절과 연등 만들기, 다도, 명상, 사찰 순례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해외 귀빈 방문 시에는 통역과 의전 지원을 맡아 한국불교의 가르침과 조계사의 수행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사찰안내소는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되며, 한국불교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에는 등 공양의 의미와 공덕을 설명하여, 연등을 단순한 전통문화 체험이 아니라 자신의 지혜를 밝히고 모든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는 수행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만남은 많은 이들에게 한국불교에 대한 깊은 감동과 인연을 선사하고 있습니다.사찰안내팀은 정기적으로 「Always」 프로그램과 「도심사찰 조계사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Always」는 외국인뿐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찰 안내와 연등 만들기, 명상 등을 통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하며,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성찰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습니다.「도심사찰 조계사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동안 사찰에서 머물며 사찰 예절 배우기, 108배 수행, 스님과의 차담, 선명상, 예불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은 스님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불교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됩니다.이 밖에도 국내외 귀빈과 각종 기관·단체가 조계사를 방문할 때에는 봉사자들이 사찰 안내와 통역을 맡아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사찰안내팀의 활동은 안내와 통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사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며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정신과 사섭법(四攝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만발공양간 봉사, 종무지원 법회, 연등 모연과 포상 업무, 단오 행사 지원, 토요법회 지원, 연등 철거 등 크고 작은 불사에 함께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사찰안내팀은 조계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불교의 따뜻한 얼굴이 되고자 합니다. 작은 친절과 한마디의 설명, 그리고 진심 어린 미소는 누군가에게는 불교와의 첫 인연이 되고, 평생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한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이 곧 포교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사찰안내팀 봉사자들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수행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계사를 찾는 모든 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전법(傳法)의 씨앗을 심는 첫 인연이 되고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나의 봉사는 오늘도 따뜻합니다. 일상의 소란함을 뒤로하고 봉사의 자리에 설 때면 제 마음은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집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함께하는 시간은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입니다.그러나 호수가 늘 잔잔할 수만은 없듯, 제 마음 한구석에도 때로는 뿌연 감정이 스며들곤 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조금만 더 하자’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묵혀 두었던 생각들은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 저를 다시 돌아보게 했고, 그 끝에는 언제나 ‘회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저에게 봉사의 시작은 곧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언제가 가장 좋은 때일까, 언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회향이 될까.’ 저는 늘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도 함께하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 때를 생각해 왔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봉사를 시작한 순간부터 이 소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혼자 마음속에서 수없이 멈춤과 나아감 사이를 저울질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그러던 중 맞이한 6월 25일, 백담사 선원대중공양 성지순례는 저에게 ‘끝’이 아니라 ‘조금 더 나아감’이라는 새로운 인연을 선물해 주었습니다.성지순례에서 저는 주로 순례지마다 신도님들과 함께하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그날은 백담사 선원대중공양 기도의식을 위해 준비한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았습니다. 차량에 탑승한 후 한 번 더 확인할걸, 하며 꼼꼼하지 못한 저를 자책하려던 순간이었습니다. 함께하신 스님께서 지극한 마음으로 3호차 신도님들의 축원과 발원을 정성껏 기도로 올려주셨습니다. 버스 안은 순식간에 엄숙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으로 가득 찼습니다.그 순간 저는 ‘이제는 멈춰야 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보다 '조금 더 나아가 보자’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지니고 있던 성숙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이제는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부족함을 직면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성지순례의 여정은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연기(緣起)의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날의 모든 조건이 그러했습니다. 백담사에 도착할 무렵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는 차가운 빗물이 아니라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는 적당한 굵기와 알맞은 양으로 내리다가도 행사에 맞추어 잠시 멈추기를 반복했고, 덕분에 방생과 산신재도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자연마저 함께 호응해 주는 듯한 그 순간은,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면 결코 느낄 수 없었을 소중한 감동이었습니다.자연이 주는 설렘과 성지가 머금은 깊은 숨결 속에서, 인연의 울림은 제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성지순례는 갈 때마다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늘 다른 인연과 다른 깨달음을 선물합니다. 수많은 조건과 인연이 모여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커다란 힘이 되기도 합니다.이번 백담사 성지순례는 주변의 시선보다 제 마음의 동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3호차에서 함께한 모든 인연과 그날의 자연, 그리고 스님의 한마디 기도는 제 마음을 다시금 정돈하게 해준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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