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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감로비 맞으며 환희로운 청년불자들

  • 입력 2024.06.01

지난 5월, 주말마다 조계사 도량에서 울려 퍼지던 연등회의 음악 소리에 귀 기울여 보셨나요? “오색연등 비추는 종로에서~♪” “연등 들고 춤을~♬” 듣기만 해 도 신나는 가사에 맞춰 때로는 부채를, 때로는 달 모양 등을 들고 안무를 연습하는 청년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마당에 있는 법우들뿐만 아니라 청년센터 2층 사무실에서도 삼삼오오 모여앉아 부처님오신날 도량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달아드릴 리본을 손수 제작했습니다.

봉축에 여념 없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불기2568년 연등회에서 조계사 청년회원들은 연희단 공연을 비롯해 조계사를 대표하는 장엄등을 이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5월 11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과 버스 첫차를 타고 조계사에 도착한연희단원들은 화려한 메이크업을 비롯한 헤어 셋팅, 전통 의상을 입으며 만반의 준비를 마칩니다. 그런데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연등회 어울림마당이 개막하고 공연을 펼치려는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소식이 있었던 날이기에 공연 의상 위에 우비를 미리 입고 있던 연희단원들은 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무를 보여주었습니다. 빗방울이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청년회 연희단원들은 진심을 다해 연등회를 즐기고 있어서인지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같은 시각, 동대문에서도 백여 명의 청년회원들이 두개의 비천상등을 비롯한 보현보살등, 동진보살등, 룸비니동산등을 이운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장엄등 의 손잡이를 붕대로 감고, 우비와 전통의상, 면장갑을 착용한 뒤 동국대에서 출발한 행렬을 기다립니다. 

흥인지문에서 청년회원 기수가 들고 있는 ‘조계사’ 깃발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빗방울은 더욱 거세졌지만 장엄등을 끌고 있는 청년불자들 역시 누구 하나 찌푸림 없이 얼굴에 환희로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도로양 옆에서 연등회를 즐기고 있는 또 하나의 주역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손을 흔들기도 하며 수신호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자 시민들 역시 함께 환호해주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의 현장에서 한사찰을 대표하는 선남선녀 청년불자 법우들의 마음에는 부처님이 다녀가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월 12일 일요일은 전날 감로비를 맞은 도량과 세상이 기지개를 펴듯 맑은 햇살이 가득했습니다. 화창한5월의 날씨에 청년회원들은 조계사 앞길 우정국로에서 펼쳐진 전통문화마당을 누리며 저녁의 연등놀이를 준비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법우들의 손에는 연꽃등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환한 미소 와 함께 인사동부터 조계사 앞길을 행진하는 동안 각 건물의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환호하며 반겨주었습니다. 연등놀이를 마치고 펼쳐진 공연에서는 각 사찰의 청년 연희단원들이 무대를 올랐고, 조계사청년회 연희단 역시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불기2568년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 날이 되자 아침 일찍 부지런히 조계사를 찾는 사부대중을 일주문 앞에서 반겨준 청년회원들을 보셨을 겁니다. 밝은 인사와 함께 조심스럽게 옷에 봉축리본을 하나씩 달아드리며 청년불자들은 이 날도 쏟아지는 감로비 속에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습니다. 도량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부처님 법이 전해지길 바라는 청년회원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저희 청년불자들은 조계사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불자 신행단체입니다. 그러기에 젊고 역동적인 모습과 힘이 많이 필요한 5월 부처님오신날 기간동안 조계사 청년회는 많은 역할을 담당하였고 그 안에서 저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조계사청년회는 새로운 계절과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희는 여전히 행복해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 가피가 가득해 마음이 행복해지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성불하세요~~

 

 













 

조계사청년회 미디어 & 홍보팀 (신도회문화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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