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들은 스스로 사랑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안다면 다른 살아 있는 것들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
『초역 부처의 말』의 한 구절입니다.
어릴 적, 조부모님과 부모님께서 “그 삶을 책으로 쓴다면 족보책처럼 12권은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자주 들었습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가슴속 힌 한과 설움을 담아낸다면 그만큼 방대한 이야기로에 맺엮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죠.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그 깊은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과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이 주는 무게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절 겪으신 파란만장한 인생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결코 변할 수도 없는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절대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바로, 음력 4월 8일에는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진리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준비는 정초가 지나면 서서히 시작됩니다. 출가재일 즈음부터 연등 속지를 정리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지 행사가 아닌, 부처님을 향한 우리의 신심과 정성을 담는 시간입니다. 조계사의 중심을 잡아주시며 신행의 지침을 전해주시는 담화 원명 주지스님과 사중 대덕스님, ‘세계 일등조계사’를 향한 큰 뜻을 펼치시는 무애 이승현 신도회 총회장님과 회장단, 자문위원회 협력위원회 위원님들,신도회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보명화 도영숙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32개 지역의 지역장님, 44개 팀의 팀장님, 모든 신도님들이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해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에 임하고 계십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그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오신 선조들 의 삶처럼 진실하고 깊습니다. 그 마음으로 우리는 또 한 번, 청정한 부처님의 빛을 마음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행사 준비도 철저하게 하여야 하지만 올바른 생각으로 아름답고 좋은 말을 하며 똑바로 행동하는 마음가짐 도 가져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겨 봅니다.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현명한 사람은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으며 진실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