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전등사에서의 하루는 그야말로 완연한 봄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자연 속에서 한껏 기지개를 켜는 듯했습니다. 흙 내음 가득한 길을 걷고, 눈앞에 펼쳐진 푸른 나무와 고즈넉한 전각을 바라보며 오롯이 자연의 품에 안겨보았습니다. 전통차의 은은한 향은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깊이 우려낸 차 한 잔을 나누며 도반들과의 대화는 더없이 따뜻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나누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순간마다 우리는 봄날의 여유와 힐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운사 주지스님께서 조계사 대보살님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해 주시던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합장주와 캔디를 건네시며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연운사의 연등 앞에서 각자의 소망을 담아 기도를 올리며, 모든 이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은 더욱 의미 깊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세계 최대 규모의 카페 ‘포지티브스페이스566’에서는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한층 더 가까워 지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지역장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나누며 서로에게 응원을 건네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한 오늘 하루는 몸과 마음의 쉼표가 되었고, 앞으로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봄날의 따스함처럼 마음 한 켠에 오래도록 남을 오늘 의 추억을 감사히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