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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지혜롭게 베풀고 지혜롭게 비워내자

  • 입력 2025.06.01

 

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에겐 특히나 생명과도 같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상에 머무르면서 보시하지 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머무는 바 없이 보시하려면 나에게만 이로운 것도 남에게만 이로운 것도 아닌 나와 남이 모두가 이로워야 한다고 합니다.

나와 남이 동시에 이로운 보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금강경에서는 반야바라밀이 빠진 보시바라밀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반야는 지혜이며 空(공)을 일컫고 지혜롭게 베풀고 

지혜롭게 비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밭에 씨앗을 심으면 씨앗마저 버리게 되므로 필요한 곳에 회향할 줄 아는 지혜가 바로 보시바라밀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회향을 해야 나와 남이 福(복)이 되는가 하는 眼目(안목)이 般若(반야)라고 합니다.

‘베푸는 것 역시 般若(반야)라고 하는 것이 있어야 헛되지 않은 베풂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이야말로 금강경에서 말하는 참 된 의미의 보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계사 (관음전관리팀장 법운지 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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