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지금 이 순간의 기도가 곧 공덕의 씨앗
을사년 7월 30일 오후 6시, 사자단과 마구단을 청하고, 이튿날인 7월 31일 오전 9시에는 시왕단과 고사단을 청하여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성중님을 모셨습니다.
올해 처음 진행된 윤년공덕재는 주지 원명스님께서 “윤년 윤달에 지극한 공덕을 지어가자”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고 전하셨습니다.
윤년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며, 음력 달력을 보정하기위해 한 달이 추가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불교에서는 윤년에 조상과 선망 부모, 인연 있는 영가들을 기리고, 생명 있는 모든 존재를 위해 공덕재를 올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는 살아 있는 이들이 세운 공덕이 윤회의 고리를 끊고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독송한 『천수경』과 『반야심경』은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 되어 울려 퍼질때, 마치 모든 존재의 고통을 끌어안는 자비의 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법문을 통해 윤년의 의미와 공덕의 중요성을 다시 새기며, 삶의 중심에 나눔과 기도, 정진이 자리해야 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공덕재는 마치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을 잇는 신성한다리 같았습니다. 지극한 예경과 공양, 염불의 진언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하나 되는 순간이었으며,
살아 있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업을 돌아보고 참회하며 나아갈 길을 정비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참석한 불자들의 정성어린 공양과 발원은, 함께 수행하고 함께 회향하는 불교의 정신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순간 조계사는 단순한 절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중생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윤년공덕재를 통해, 나 자신도 조상과 인연 영가뿐 아니라 지금의 내 삶을 더욱 자비롭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행동 속 에서도 피어나며, 그 실천이 쌓여 우리 모두가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틀간의 거룩한 행사를 위해 장을 열어주신 주지스님과 사중스님, 종무원,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계사에 다니면 훌 륭해질 수밖에 없고,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주지스님의 말씀처럼, 조계사를원찰로 두고 있는 나는 참으로 행운아임을 느낍니
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의 기도가 곧 공덕의 씨앗이 된다”는 스님의 말씀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소중한가르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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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下心)으로 부처님을 향한 마음을 실천하며,
봉사의 순간순간을 수행의 길로 이어갑니다.
전각의례법회에서 신심 있는 도반을 기다립니다.
자원봉사 문의 : 010-9964-7722
염불봉사단 총무팀장 환희장 김지원 (신도회전각의례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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