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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내와 함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서초지역법회 지인 박종형 거사님을 만났습니다.
Q.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네, 고등군사법원장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의 또 다른 여정을 걷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제 자신을 돌아보고,아내와 함께 신행생활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불법(佛法)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게 되었나요?
A. 사실 아내는 오래전부터 신심 깊게 신행 생활을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에 동행하게 되었고, 함께 사찰을 찾고, 법문을 나누는 것이 어느새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내 덕분에 불법의 향기를 더 가까이서 느끼게 되었지요.(하하 웃음)
Q.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서초지역법회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 만발공양간 봉사활동, 초하루 신중기도, 부처님 오신날 연등회 행사는 3년 연속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사중에서 봉행하는 불사나 법회는 빠짐없이 동참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내가 맡은 서초지역법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면서, 제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Q. 거사님께 신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저에게 신행은 단순히 사찰을 드나드는 일상이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깨어 있는 삶’이 수행이라고여기고 있습니다. 기도하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살행과 자리이타(自利利他)를 몸소 실천하는 삶이 진정한불자의 길, 신행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Q. 수행하며 특별히 마음에 남는 말씀이 있다면요?
A. 저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선시를좋아합니다.
“춘색무고하, 화지자단장(春色無高下, 花枝自短長)봄빛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니,꽃가지가 스스로 길고 짧을 뿐이네”
봄이 되면 모든 꽃이 각자의 자리에서피듯이, 사람도 높고 낮음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피어나면 된다는 뜻으로 30년간 공직에 있었을 때는 ‘높고 낮음’의 구분 속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내려놓고 제 자리에서 제속도로 살아가려 합니다. 그게 진짜수행이고, 불법 안에서 제가 찾고 있는 삶입니다.
Q.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요?
A. 거창한 바람보다, 그저 하 루하루를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깨어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아내와 함께 걸으며,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있습니다.
지역법회 (신도회지역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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