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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보 칼럼
백중의 의미를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
한여름 열기로 가득 찬 도심에 연꽃향이 그윽한 곳 조계사 ~!
조계사는 지금 각양각색의 연꽃들로 장엄되어 연꽃축제가 한창이다.
백중을 맞이하여 포교사전법단은 8월 4일~9월 6일(회향)까지 34일간 백중49재 부모은중경 인경봉사를 하였다.
백중을 맞아 선망조상 부모, 유주무주 고혼, 태중영가 등을 천도하기 위해 사찰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에서 우란분절이라고도 하는 이날은 불교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들과 부모의 천도를 위해 ‘효 사상을 실천하며 자비를 실천’하는 날이다.
특히 이 날은 지옥과 아귀도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고 크게는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보살도의 핵심인 자리 이타의 대세원을 실천하는 날이다.
<부모은중경>에 보면 부처님이 해골 더미에 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처님이 육도윤회 할 때 부모였던 이들의 뼈에 절하여 부모은혜의 지중함을 알리기 위해 그렇게 절한 것이다. 그런 부모은혜를 지고 이 세상에나서 살고 있으니 불법을 만났을 때 다생부모의 은혜를 반드시 갚아야한다. 백중 49재를 올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 한 감사하는 마음,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 참회하는 마음을 모아 ‘효’의 근본 의미를 되새기며 부모와 조상들을 위해 정성껏 기도를 올린다. ‘효’가 없는 집안에서 성공과 행복을 기대할 수 없듯이 효가 만 가지 행동의 근본(百行之本)임을 우리 모두는 올바르게 알아야 할 것이다.
백중은 일 년에 딱 한 번 지옥문이 열리는 천도의 날이기에 백중기도 90일 동안 수행 정진하여 청정하신원력에 동참하여 기도 올리고 백중일에 회향의 의미로영가 합동천도 재를 올리는 것이다.
백중날 올리는 기도는 단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다.
이는 공양이자 회향이며 우리 삶을 정화하는 수행이다. 조상의 넋을 천도하면서 내 마음의 업도 씻기고 자손의 복도 열리게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불가에서는 백중을 가장 큰 효도일이라 불러 왔다. 백중날의 참된 의미와 함께 이날 꼭 실천해야 할 세 가지 공덕이 있다. 백중날에 세 가지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다.
첫 번째는 천도재를 올려 조상님과 유주무주 고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청정한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복을 짓는 것이며, 세 번째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불교라는 것은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 봉사를 잘하는 것이다.
봉사를 잘 하는 것이 부처님이 말하는 자비실천이다.
자비심을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오늘처럼 마음으로 돌아가신 모든 영가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면 되고 봉사라는 게 꼭 어디 봉사 현장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것만 아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전혀 모르는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위해서 간절히 비는 것이 바로 봉사이다.
두 번째 도덕적인 생활이다.
불교에서 도덕적인 생활은 다른 게 아니다. 오계만 잘지키면 된다. 오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도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백중을 맞이하여 7대(과거 일곱생의 부모영가) 선망조상과 인연 있는 영가들, 삼악도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위해 성대하게 올리는 불공으로 살아있는 후손들이 그들의 극락왕생과 부처님의 바른 법을 알게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행사인 것이며 포교의 큰 방편이 되는 것이다.
포교사전법단 단장 정도행 김나연 (신도회포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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