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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하안거 선원공양과 방생, 체험으로 길어낸 지혜

  • 입력 2025.10.01

녹차 우러난 향이 코끝을 건드린다.

꽃은 나를 보고 향기를 맡으라 하네

달은 말없이 하늘을 거닐면서

지긋이 나를 쳐다보고

깨달음이 무엇인지 아느냐 한다

햇볕에 일광욕하는 풀잎의 이슬은

자기를 내주며 사라져 버린다.

-일성 이현규

 

 

무더운 여름, 폭염 속에서도 산사에서는 스님들의 하안거 수행 정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스님들이 선방과 사찰에 머물며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의 깊이를 더하는 기간입니다. 이때 재가불자들은 선원을 찾아 법문을 청하고, 나를 내려놓으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조계사는 6월 18일 백담사와 한계사지(회장단 자문위원회·협력위원회 동참), 7월 3일 해인사(종무지원법회·포교법회 동참), 7월 15일 봉암사(교육수행법회·무량법회 동참), 8월 6일 백양사(지역법회·사회법회·문화법회 동참), 8월 21일 쌍계사(전각의례법회·지역법회 동참)에서 선원대중공양과 방생을 봉행했습니다.

깊은 계곡에 올린 방생은 삿된 마음을 묻고, 흐르는 물에 잘못된 생각을 씻어내는 참회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또한 사무처 봉사자들이 동행하며 원만한 방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는 소설 『싯다르타』에서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지혜는 말하거나 가르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지혜는 머릿속의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는 체험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뜻입니다.

방생은 불살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리이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나의 생명이 귀중하듯 모든 생명의 삶이 존귀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며, 우리 모두는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자”는 서원을 올렸습니다.

이번 선원공양과 방생을 통해 조계사 불자들은 무량한 자비심을 일깨우고, 지혜는 체험 속에서 길러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사무처 홍보부장 일성 이현규 (신도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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