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요양원은 나의 작은 법당

조계사 신도 여러분의 신행생활 속 가피담을 나누는 신행수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계사보 12월호에는 안심명 이희정님께서 보내주신 신행수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삶이 막막하고 어렵던 시절, 우연히 조계사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스님들의 노후생활에 관심이 생겼고, 조계사를 다니면서 부처님께 받은 가피를 떠올리며 ‘이제는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자격증 하나 없던 내가 어느 날 아미타 불교요양병원에 가서 요양보호사 일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막연한 다짐이었지만, 뜻밖에도 지원을 받아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고, ‘승보공양’에 찾아가 그 소식을 알리며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남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나에게 공부는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공부하고 실습하며 시험을 치른끝에 합격했습니다. 총무원을 찾아갔지만 여러 가지사정으로 당장은 그 길을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요양보호사로 취업해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비록 불교 관련 기관은 아니지만, 언젠가 반드시 불교로 회향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며, 문만 열고 걸어나가실 수 있는 것, 스스로 식사하실 수 있는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닫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 또 얼마나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물질적으로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진정한 풍요가 물질이 아님을 배웁니다. 어르신들이 곧 부처님이시고, 요양원이 나의 법당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정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나는 요양원의 ‘귀요미이자 재미난 선생님’으로불립니다. 한때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내가 이제는당당하게,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이렇게 크고 깊은데,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매일 아침 금강경을 1독하고 출근길에 오르며 발원합니다.
‘부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부처님 사랑합니다.’이런 순간 순간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안심명 이희정 (신행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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