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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불교의 성지이자 아시아 불교의 중심으로 발전합시다

신도총회장 무애 이승현
불기 2570년 병오년이 밝았습니다.
100만 조계사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을사년에는 전 세계적으로는 국가 간 전쟁과 무역전쟁, 국내적으로는 각종 재난 사고와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마음의 고통이 심했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조계사 가족 모두가 합심하여 총본산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해였습니다. 중양절 국화수륙대재, 발우공양 시연 및 사찰음식 체험 그리고 화엄성중 가피순례 등 우리 조계사가 세계1등 불교 성지로 도약하는 데 커다란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작년 6월 하순에는 삼성경제연구소팀과 실크로드를 탐방했습니다.
중국 시안(과거 장안)에서 출발하여 천산이 있는 우루무치까지 다녀왔습니다. 실크로드는 부처님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 수많은 스님들이 수백년 동안 목숨을 걸고 고행을 하셨던 득도의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있는데도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우리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신 스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절을 올리며, 실크로드 탐방을 계기로 우리 조계사가 아시아불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우리 조계사가 K-불교의 성지이자 아시아불교의 중심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세계는 전쟁과 갈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다스림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마음(心)이 곧 경전이다’라고 했습니다.
팔만대장경을 260자로 줄인 것이 ‘반야심경’이고, 반야심경을 다시 5자로 줄인 것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며, 일체유심조를 한 자로 줄이면 마음 즉 ‘심(心)’이 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지키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육체이지만 인간의 생명과 죽음, 질병과 건강,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육신이 아니라 정신 즉 마음입니다. 인간은 육신과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육신을 위해서 먹고, 옷을 입어도 육체를 위해서 입으며 이 모든 것이 육신을 중심으로 보호막을 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인간의 생사와 질병을 지배하는 정신(마음)의 속성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은 마음을 간직한 육신이 아니라, 육신을 도구로 활동하고 있는 마음이 중심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월터 케논 박사는 이미 수십년 전에 우리의 정서(마음상태)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중요시 했으며, 그 후 많은 대학과 병원에서 신체적 질병치료 시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였습니다. 마음이 생각하면 육체가 생각하고, 육체의 생각은 바로 마음의 생각을 외적으로 나타냅니다. 외적으로 나타난 그것이 좋은 것이면 건강한 것이고, 나쁜 것이면 질병입니다. 그러나 질병은 마음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육체로 나타나고, 부정적인 마음은 불건전한 육체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한 번 생각하는 데 수백억 개의 미세한 세포까지 동원된다고 합니다.
모든 세포는 마음의 미세한 스파크이며,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병은 욕심에서 나옵니다. 욕심은 죄악을 낳고, 죄악은 사망을 낳습니다. 설사 미신이라 하더라도 정자나무 아래서 간절히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병을 낫기 위해서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건강하게 하는 것만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최고의 길입니다. 그러니 어떤 환자이건 자신의 병을 낫기 위해 먼저 자신의 생각을 건전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근심을 기쁨으로, 패배감을 자신감으로, 열등의식을 승리감으로, 후퇴에서 전진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건전한 생각을 계속하면, 몸의 세포가 바꿔지고 면역성이 강화되어 질병까지도 물러가는 것이니 마음이 바르고 고요해야 건강한 신체활동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외모에 더러움이 생기면 거울을 통해 알아차리고 깨끗하게 씻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혼탁한 것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불경을 읽고 절을 하면서 내 마음에 떠오르는 잡념을 알아차립니다. ‘아~ 나의 영혼의 상태는 이렇구나’ 하면서 기도를 올립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금강경을 독송하기도 하고 108배를 하기도 하며, 산을 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선명상을 합니다. 선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총무원장스님을 통해 선명상을 깨우쳤으며 나의 삶에 있어서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100만 조계사 가족 여러분!
지난 한해 우리 조계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 법 실천하고 세계 곳곳에 많이 많이 전합시다.

조계사 (신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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