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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일주문 옆, 조계사의 첫 미소 템플안내팀

  • 입력 2026.03.01

조계사 일주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입니다.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으려는 간절함, 혹은 한국 불교의 정취를 느끼고픈 호기심까지. 그 다양한 마음들이 처음 마주하는 얼굴, 바로 조계사 일주문 옆에 자리한 템플안내팀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도량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불교의 미소로 기억되고, 처음 절을 찾은 초심자들에게는 법당 예절과 사찰의 의미를 차근차근 전하며 그들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법당에 들어가도 되나요?” “화장실은 어디인가요?”라는 짧은 질문 뒤에 숨겨진 막막함을 읽어내고, 따뜻한 눈인사와 함께 정성 어린 안내를 건넬 때, 우리는 비로소 조계사라는 거대한 산의 길잡이가 된 기분을 느낍니다.

지난해 12월 차가운 겨울바람도 조계사의 도량을 향한 불자님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템플안내팀은 12월 한 달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인 686명, 내국인 645명이라는 수많은 인연이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고, 관음성지 순례 인장 하나하나에 깃든 간절한 소망을 관리하며 우리는 격려를 보태고 환희심을 느꼈습니다.

올웨이즈와 템플체험형에 참여한 80여명의 내외국인들은 정성스레 종이 연꽃을 만들어 자애명상을 했으며, 자신만의 마음 꽃을 품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스님과의 차담 통역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따뜻한 정을 전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습니다. 또한, 4회에 걸쳐 진행된 신행국 주최 ‘법등송년회’를 위해 총 243명분의 연꽃을 직접 제작하고 프로그램을 이끌며 한 해를 아름답게 갈무리했습니다.

12월 22일 전통을 잇는 동지맞이 템플힐링 공방은 가장 의미있고 인기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액막이 소품부터 자개함, 따뜻한 손난로, 예쁜 비누까지, 511명의 참가자가 몰린 대규모 행사였지만 10여 명의 안내팀 봉사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정성을 다했습니다.

안내팀 활동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큰 공부입니다. 내가 건넨 안내 책자 한 장, 손짓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매 순간이 소중합니다. 새해에도 템플안내팀은 조계사를 찾는 모든 이들이 부처님의 품 안에서 평온을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밝은 미소로 여여하게 서 있겠습니다.

 




 

템플안내팀 지혜림 이주미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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