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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울림으로 닦는 마음 전각의례법회, ‘옴’의 소리로 마음을 밝히다

  • 입력 2026.03.01

불기 2570(2026)년 1월 24일, 눈발이 소복이 내려앉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각의례법회의 주말법회가 봉행되었다. 고요한 설경 속으로 모여든 불자들의 발걸음에는 추위를 잊게 하는 간절한 발심이 깃들어 있었고, 그 정성 위로 감로의 법문이 잔잔히 스며드는 시간이었다.

이날 법사이신 노전 정묵스님은 “법문은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응답하고 삶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가르침이 된다”고 설하시며, 감로법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화두로 법회의 문을 여셨다. 절에 나오는 마음이 습관인지, 자발적인 발심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시며, 기도의 방향과 근원을 깊이 성찰하게 하셨다.

특히 정묵스님께서는 조계사 각 전각을 맡아 수행 정진하는 안심당 기도 스님들을 대중 앞에 모시고, 각자의 원력과 수행의 삶을 직접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셨다. 이는 기도가 개인의 바람을 넘어 도량과 중생을 향한 무심의 실천임을 몸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여상스님은 불자들의 변함없는 신심과 오랜 봉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 세대 또한 불법과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대중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하셨다. 도현스님은 새벽기도를 함께하는 불자들의 정성과 따뜻한 보살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고, 연경스님은 기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간절함과 대중 화합 속 수행의 의미를 나누었다. 해월스님은 조계사 도량에서의 수행생활과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발원을 전했으며, 보륜스님은 어머니의 오랜 기도 공덕으로 이어진 수행의 인연을 들려주었다. 자재스님은 초심으로 돌아가 극락전 소임에 임하며 다시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진 법문에서 정묵스님은 “공양이란 크고 작음이 아닌, 올리는 마음을 비추어 보는 수행”임을 강조하셨다. 절에 오는 마음가짐과 질서, 계율 하나하나가 모두 기도의 연장선이며, 기도 중에 아상·인상·중생상이 일어나 갈등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 또한 수행의 시작임을 일깨우셨다. 괴로움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수행의 재료로 삼을 때 기도는 더욱 깊어진다는 말씀이었다. 스님은 자경문의 한 구절을 들어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하셨다.

“사흘만 마음을 닦아도 천 년의 보배가 되지만, 백 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 된다.”

잠깐의 욕심보다 한순간의 깨어 있는 마음이 지닌 공덕의 깊이를 새기게 하는 가르침이었다.

법문의 끝에서 정묵스님은 이날 ‘전각의례법회’의 뜻을 ‘울림’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하셨다. ‘옴’이라는 한 소리가 모든 소리와 말이 부처님의 법구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우며, 우리가 일상에서 내는 말 한마디 또한 어떤 마음으로 세상에 울려 퍼지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둘숨과 날숨에 실린 ‘옴’의 울림은 대웅전 가득 고요한 여운으로 남았다. 눈 내린 겨울 도량에서 봉행된 이날의 법회는 기도와 수행의 본질을 다시 묻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참여한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감로의 인연으로 남을 것이다.

한편, 전각의례법회 염불봉사단은 염불과 의례의 뜻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유튜브채널을 개설하며 새로운 수행 인연을 열었다. 법회에 직접 동참하기 어려운 이들이나 일상 속에서 염불의 울림을 가까이하고 싶은 불자라면, 유튜브에서 ‘조계사 염불봉사단’을 검색해 그 인연을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조계사 염불봉사단


 

염불봉사단 문화홍보차장 무구향 김명진 (신도회 전각의례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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