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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 세 손주를 부처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세월의 굽이마다 부처님 법 안에서 맺어진 인연들이 등불처럼 앞길을 비춥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인연의 무게는 더없이 소중해지고, 부처님은 제 삶의 흔들리지 않는 유일한 귀의처이자 의지처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나누어 회향할 수 있는 복을 주시고, 선한 인연 속에서 바르게 살아가도록 인도하소서’라고 발원합니다. 그 지극한 마음 덕분일까요. 제 곁에는 늘 좋은 인연들이 머뭅니다. 특히 사위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부처님 가피로무사히 건강을 되찾았을 때, 저는 다시 한번 부처님은혜에 눈물 어린 감사를 올렸습니다. 수년 전 여름, 내 인생을 바꾼 ‘기적의 발걸음’하지만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말하겠습니다. 수년 전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세 손주의 손을 잡고 조계사 어린이법회의 문을 두드린 그 순간입니다.
그날의 결단은 단순히 아이들을 종교 시설에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거친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영원한 안식처’이자 ‘마음의 나침반’을 선물한, 제 생애 가장 고귀한 선택이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절을 찾는 길이 고단할 때도 있었습니다. 투정 부리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 그 길은, 어쩌면 할머니인 저에게도 수행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씨앗을 심어 주는 일이야말로 조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저는 매 순간 기쁜 마음으로 그 발걸음을 이어 왔습니다.



어린이중고학생회 모준원·준우·시윤 조모 신인숙 (신도회포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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