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기도 속에서 만난 약사부처님의 가피

  • 입력 2026.03.01

조계사 신도 여러분의 신행생활 속 가피담을 나누는 신행수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계사보 3월호에는 여래심 이금숙님께서 보내주신 신행수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저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절이 늘 친숙했습니다. 조계사와의 인연은 대략 15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조계사는 기도뿐만 아니라 교육 과정이 잘 갖추어져 있어 수행과 배움의 기회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도량이라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 또한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공부의 인연을 이어가 조계사 불교대학과 대학원, 선림원을 졸업하였고, 동대문 지역법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만발식당 봉사, 성지순례, 방생에도 적극 참여하며 수행 정진하고 있습니다.

기도 수행 중에는 여러 차례 서광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오래전 충북 예산 수덕사에서의 경험을 시작으로 몇 번의 서광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몇 년 전 겪은 특별한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5년 전쯤 몸 컨디션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간에 종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는 바로 말하지 못한 채 마음을 정리하고자 여동생과 함께 북한산 승가사 약사부처님을 찾았습니다. 마침 한 비구니 스님께서 삼천배 정진 중이셔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약사부처님 전에서 108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몇 십 배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강렬한 서광이 보이면서 오른쪽 옆구리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습니다. 두려움이 일었지만 ‘부처님의 가피가 있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오직 기도에 집중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뒤 여동생에게 물었지만, 여동생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통증이 사흘 정도 계속되어 딸의 권유로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고, 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던 중 제 검사만 유독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검사 결과, 이전에 보이던 종양이 사라져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담당 박사님께서는 매우 희귀한 경우로, 천만 명 중 한 명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게는 약사부처님의 가피 외에 다른 이유를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 앞에서 삼천배를 올리시던 비구니 스님의 정성까지 더해진 가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팔십을 넘겨 살아오며 돌아보니, 어려운 순간마다 늘 부처님께서 곁에 계셨던 것 같습니다. 자녀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감사하고, 도심 한가운데서 하루 종일 기도가 끊이지 않는 조계사가 있다는 사실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조계사에서 기도할 수 있음이 수월하기에, 조계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조계사 불자님들의 모든 기도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발원드립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여래심 이금숙 (신행수기)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