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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그릇의 인연 ‘만발공양’



새해가 되면 사찰 마당의 공기부터 조금 달라지는 듯합니다. 겨울의 맑은 기운 속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면 ‘또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잔잔히 올라옵니다.
서초지역법회 지역장 소임을 맡아 조계사 대웅전 소제와 초파일 연등 설치 등 다양한 봉사와 신행을 이어오다 보니, 어느새 조계사는 저희 부부에게 마음의 집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같은 길을 걸으며 저희는 우리가 받은 따뜻함을 다시 세상에 나누며 살자는 소박한 다짐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찰에서 봉사를 하다 보면 법회와 공양이 수많은 보시와 정성 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고, 깊은 감사가 일어납니다. 그 인연 속에 저희도 작은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새해 떡국 공양도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신정과 구정에는 저희 부부가 떡국 공양을 올리고, 입춘 공양은 서초지역법회에서 함께 정성을 모아 준비했습니다. 새해 첫 법회날 불자님들이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나누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떠올리며 떡국떡을 보시하게 되었고, 정초7일기도 중 15kg들이 100박스를 보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중공양의 인연을 지어주신 만발 공양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서초지역법회가 사랑방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법회가 되도록 조용히 살피고, 신도님들이 함께 기도하고 봉사하는 길에 작은 손길을 보태는 것입니다. 한 그릇의 공양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회향하는 그날까지 “개구리 뒷다리!”를 외치며, 눈꼬리는 내리고 입꼬리는 올려 조계사에서 가장 따뜻한 서초지역법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서초지역장 여정행 장해경 (신도회 지역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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