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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연꽃과 같이, 마음 비우고 고요히 걸어가는 길

  • 입력 2026.04.01

조계사 신도 여러분의 신행생활 속 가피담을 나누는 신행수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계사보 4월호에는 여연향 이승현님께서 보내주신 신행수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저는 대학 시절 불교무용을 전공하며 불교와 깊이 연결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직장 생활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절을 찾는 일도 줄어들었고, 불교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 해 전 큰 시련을 겪으며 마음의 의지처가 필요해졌고, 그때 조계사를 찾아 위로를 받은 것이 제 신행의 시작이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신행을 위해 저는 122기 조계사 기본교육을 수료했고, 수계를 받으며 원지스님께서 지어주신 법명이 제 신행 여정의 큰 등불이 되었습니다. 제 법명은 ‘여연향’입니다. 세간의 오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가며 마음을 비우고 지혜의 광명 속에서 해탈의 길을 걸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일상의 번뇌와 세속의 유혹 속에서도 연꽃이 진흙 속에서 맑게피어나듯, 저 또한 불법에 귀의하며 맑고 고요한 마음을 지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수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나태함에 빠지고 괴로움에 흔들리기도 했으며, 집착과 욕심으로 인해 걱정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그럴 때마다 저는 법명의 뜻을 되새기며 ‘모든 것은 인연 따라생겨나고 사라진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집착을 내려놓으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명상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며 제 마음을 먼저 살피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삶이 한결 가벼워지고 넉넉해졌음을 느꼈습니다.사찰 봉사활동 역시 제 신행에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함께 땀 흘리며 봉사하는 가운데 오히려 제가 더 큰 기쁨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시의 공덕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고통 속에도 배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예불과 독경,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며 부처님 법을 만난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합니다. 제 삶 속에서 작은등불이 되어 주변을 밝히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불자로살아가겠습니다. 불법을 의지해 정진하는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임을 깊이 느낍니다.

122기 전단향 5법등장 여연향 이승현 (신행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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