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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성지순례 속 피어나는 이야기

  • 입력 2026.05.01

성지순례의 일정과 장소가 정해지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잔잔한 치유가 시작됩니다. 좌석 발권 책자 제작과 안내문 준비 등 정갈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마음의 순례를 결심한 불자들의 발걸음이 모여듭니다. 문의 전화와 사찰을 찾는 한 걸음마다 이미 순례는 시작되며, 봉사자들은 늘 하심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좌석 배정은 단순한 절차가 아닌 공동체의 질서이자 약속입니다. 특히 봉정암 순례는 내방 접수 원칙 아래 공평하게 진행되며, 신도님들은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작은 불편마저 수행으로 삼는 모습 속에서 순례의 참된 의미가 드러나고, 봉사자들은 깊은 감사와 서원을 품게 됩니다.

동화사, 봉선사, 표충사, 백담사에서 봉암사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는 자비의 실천이 곳곳에 피어납니다. 봉암사에서의 방생은 특히 깊은 울림을 남기며, 생명들이 날아오르는 순간은 각자의 기도와 소망이 함께 펼쳐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삼보종찰 순례 중 예상치 못한 일정 변화 속에서도 대중은 서로 협력하여 지혜롭게 상황을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마음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나누는 작은 간식과 배려 또한 순례의 온기를 더하며, 도반 간의 정을 깊게 합니다.

멀리서 매달 조계사를 찾는 신도님의 발걸음과 간월암에서 질서 있게 이어지는 모습은 공동체의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실천은 습관이 되어 하나의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성지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함께 걷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이야기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되며, 진정한 순례는 도반과 사람 사이의 마음속에서 완성됨을 깨닫게 합니다.

 




 

성지순례팀 만행수 김수영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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