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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화엄성중 가피순례를 다녀와서

  • 입력 2026.05.01



주지스님과 함께한 간월암 화엄성중가피순례는 인연 따라 흐르는 법연처럼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번뇌를 씻어내는 듯했고, 간조와 만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암자는 신비로움을 더했다. 대웅전의 목불과 용왕각에는 오랜 기도의 원력이 깃들어 있었고, 방생의 순간 물속으로 헤엄쳐 가는 생명들을 바라보며 각자의 서원이 조용히 피어났다.

공양 시간의 소박한 나물 반찬은 자연의 선물이였고, 더 먹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 또한 수행이었다. 간월암 주지스님께서 나누어주신 한과 한 상자는 마음을 나누는 공덕처럼 느껴졌다.

이후 찾은 봉녕사에서 마주한 문구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병 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요,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대덕광전의 화엄 변상도와 단청은 법계연기의 세계를 펼쳐 보였고, 정갈한 도량은 수행의 본질을 전해주었다. 다양한 불교미술과 따뜻한 환영 속에서 천 명의 신도가 함께한 이 자리는 하나의 인연망으로 다가왔다.

순례의 끝에서 마음은 더욱 고요해졌다. 우리는 사찰을 찾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연을 확인하며 함께 걸었다. 모든 인연과 공덕이 화엄성중님의 가피였음을 새기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또한 수행임을 되새겨 본다.

 

 

감사와 환희로 함께한 시간

글·사진 남부권역 관악지역장 원소월 손은우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조계사의 봄은 더욱 깊고 환하게 다가옵니다. 오색 연등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서원이 경내를 밝히고, 그 빛 속에서 제 마음도 함께 물들어 갑니다.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제 연등이 어딘가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다는 생각에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거리에는 꽃들이 피어나지만, 제게는 연등이 가장 고운 꽃처럼 느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등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같고, 스님과 도반들, 지역법회 인연들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함께 봉사하고 나누는 시간 속에서 마음에는 사랑의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추는 길 월정사 성지순례

글·사진 동부권역 강동지역장 정법문 이현희

 

따스한 봄 햇살 속에 강원도로 향한 길 끝에서 만난 월정사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도량이었습니다. 경내에 들어서자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전나무 숲길이 펼쳐졌고, 그 길을 걸으며 마음의 번잡함이 잦아들고 자연과 하나 되는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광전에서 삼배를 올리며 함께한 신도님들의 건강과 평안, 강동지역법회의 발전을 발원하였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어진 공양의 산채비빔밥과 차담 시간 속에서 나눈 웃음은 함께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 공양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성보박물관에서는 불교 문화유산을 통해 불법의 깊이를 새롭게 깨닫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정사를 떠나며, 성지순례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여정임을 느꼈습니다.

이 마음을 간직하며 앞으로도 전법과 수행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3월, 지역분들과 함께한 성지순례는 오랜 서원이 이루어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이 전해준 기쁨의 말 한마디는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돌아보면, 늘 함께해준 도반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음을 느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순간이 부처님의 가피였음을 새기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연등처럼 작은 빛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밝힐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서부권역 양천지역장 지인행 기현정 (신도회 지역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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