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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잇는 인연, 조계사 접수처의 오월

부처님 오시는 신록의 계절, 5월이 되면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에 따라 연등을 밝히며 무명을 깨우치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귀의하는 연례행사로 모든 사찰이 분주해집니다. 특히 조계사 접수처는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오월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나와 부처님의 불연이 시작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조계사와의 인연은 내 나이 서른 후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황금빛이 짙어가던 어느 가을날 처음 부처님을 만나며 시작되었습니다.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조계사 기본교육과 불교대학, 경전 강의를 들으며 이어온 신행생활은 어느새 육십 후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신심은 조금 더 단단해졌고, 두 아이가 성인이 되며 마음과 시간의 여유도 생겨 수행하는 마음으로 접수처 봉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옷매무새를 단정히 여미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평소처럼 금강경을 독송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인연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발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습니다.
일 년 내내 조계사를 찾는 신도님들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접수처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 수 있도록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귀한 걸음으로 부처님께 올리는 모든 발원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접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나 제사를 처음 올리는 분들, 또는 다양한 불자님들과의 만남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간혹 목소리가 커지고 불편한 상황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으며 ‘이곳이 나의 또 다른 수행처’라고 되새깁니다. 마음을 비워갈수록 그것은 곧 나 자신에게도 큰 공부가 됩니다. 내가 건네는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접수처에서의 매 순간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오늘도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조계사에서, 접수처를 찾는 모든 이들이 부처님의 품 안에서 평온을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밝은 미소로 여여하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늘 한결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함께하는 팀장님을 비롯한 접수처 직원들과 봉사자들, 그리고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보살행을 실천하는 조계사의 모든 분들과 불자님들, 나아가 인연 따라 이곳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께 부처님의 가피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접수지원팀 묘연성 손정순,행정지원팀 대해덕 이은실 (신도회 종무지원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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