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부처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조계사 신도 여러분의 신행생활 속 가피담을 나누는 신행수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계사보 7월호에는 선심행 윤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신행수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란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잠시 멀어졌지만, 1978년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조계사 대웅전에서 결혼식을 올리시면서 처음 조계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던 시절, 주말마다 조계사에 다니며 기도하고 청년회 활동을 하던 친구의 권유로 다시 불교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청년회 활동을 통해 보육원 봉사와 1박 2일 성지순례에 참여하며 도반들과 함께 수행하는 기쁨을 배웠고, 그렇게 불교는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다시 한동안 조계사와 멀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의 어려움으로 홀로 조계사를 찾았고, 대웅전에서 기도한 뒤 불교용품점에서 일타 스님의 『기도』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책을 읽으며 깊은 공감을 느꼈고, 그 책은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 보는 수행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새벽예불과 철야기도에 꾸준히 동참하던 어느 비 오는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대웅전에서 기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허름한 차림의 한 보살님께서 다가와 “보살님, 기도가 잘되세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은 “보시를 하고 광명진언을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자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라고 직접 읊어 주셨고, 저는 그제야 광명진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보살님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조계사에 다녔으며 매일 새벽 대웅전 왼쪽 기둥 근처에 앉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지금까지 25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다시 뵙지 못했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분이 가리킨 자리가 당시 제가 늘 기도하던 자리 바로 앞이었다는 점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더욱 깊은 신심을 내어 기도에 정진했고,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가피를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소원을 이루기 위한 기도보다 성불을 발원하는 기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힘들 때마다 저는 자연스럽게 절로 향했습니다. 부처님께 마음을 털어놓고 삶의 방향을 찾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십수 년째 전국 사찰을 순례하고 있는데, 이 또한 부처님께서 주신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살아오며 어려운 순간마다 부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끌어 주셨고, 그 가피 속에서 오늘의 제가 굳건히 설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부처님 품 안에서 정진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제가 받은 가피가 누군가에게는 신심을 일으키는 작은 인연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선심행 윤혜경 (신행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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