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보 칼럼

[연재] 신도회 소식

조계사의 가을

  • 입력 2026.11.01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을의 그리움을 노래하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숨소리처럼 들려오는 풀벌레의 울음소리도, 고요한 밤하늘에서 가슴속으로 내려앉는 별빛도 없는 도심 속의 사찰입니다.

조계사의 가을에는 형형색색 오색 찬란한 국화꽃이 피어나 그윽한 향기로 우리들의 가슴을 적셔 줍니다. 국화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가을의 향연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품고 도량을 가득 메웁니다. 향기에 취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가을의 정취를 느껴 봅니다.

조계사의 가을은 자연과 계절의 맛을 담은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산사공양과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드는 국화화엄축제로 풍성합니다. 중양절 국화수륙대재와 맑은소리 합창단의 음악회등 다채로운 가을 행사가 이어집니다.

먹거리 또한 가을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맛보는 국화빵과 카페 베이커리조의 군고구마는 우리의 입맛을 돋웁니다. 외국인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향기와 국화꽃 향기가 그들의 가슴속에도 스며들어 삶의 참맛을 느낄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화꽃 향기의 기다림! 지금 만나는 인연에 감사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국화꽃 향기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형형색색 피어난 국화꽃 향기 속에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지난날의 그리움과 오랜 세월의 향기를 꽃으로 피워내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홍보부장 일성 이현규 (신도회 사무처)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