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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성찰과 참회, 그리고 새로운 발원라고

  • 입력 2026.11.01

 


지난 8개월 동안 서울 조계사 불교대학 총동문회 기획부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여러 법회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맡은 일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이 소임은 단순히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이 아니라 도반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수행의 과정이었습니다.

매월 교육법회를 준비하며 법문을 듣고 함께 공부했으며, 기획팀원들과 공무원법회에 참여해 법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논산 관촉사 성지순례에서는 사회와 법회 진행을 맡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고, 공양간 봉사와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도반님들의 정성과 노고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 소임(所任)의 참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은 단순히 맡은 역할이나 책임을 넘어,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도반과 불교대학, 함께하는 모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그리고 새로운 발원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세심하게 듣지 못하거나 제 생각을 앞세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멀리 경기도 안산에 산다는 이유로 주변의 마음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행사나 회의 과정에서 저로 인해 불편함이나 서운함을 느끼신 분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소임을 통해 참회(懺悔)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마음과 행동을 바꾸어 가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내가 옳은가’보다 ‘무엇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또한 법회 하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스님과 회장님, 임원진뿐 아니라 안내와 음향을 담당하는 분, 공양을 준비하는 분, 함께 참여하는 모든 도반님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양간 봉사를 통해 각자의 역할은 달라도 함께 하나의 불사를 이루어 간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기(緣起)와 화합(和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몇 가지 마음가짐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첫째, 도반님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옳고 그름을 먼저 판단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둘째, 모든 일을 수행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법회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안내하며 공양간에서 봉사하는 모든 일이 수행임을 잊지 않고,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으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내가 한다’는 마음보다 ‘함께한다’는 마음을 갖겠습니다.다른 사람의 수고를 먼저 인정하고 감사하며, 베풀고 행하되그 행위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겠습니다.
넷째, 따뜻한 도반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힘들 때 서로 격려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총동문회가 되도록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소임을 맡겨 주신 원지스님과 회장님, 임원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회와 행사에 함께해 주신 선후배 동문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해주신 모든 도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경험을 후회로만 남기지 않고 앞으로의 수행과 봉사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잘한 것은 겸손하게 이어가고, 부족했던 것은 성찰하며 고쳐 나가겠습니다. 처음 불교를 공부하며 가졌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 되자’는 초심(初心)도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소임의 끝이 직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비와 지혜를 마음에 새기며, 말 한마디에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사 불교대학과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정성껏 실천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에게 좋은 도반이 되어함께 부처님의 길을 걸어가기를 발원합니다.
저의 작은 정성이 동문회의 화합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화합이조계사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그 인연이 우리 모두의 행복과 수행으로 꽃피우기를 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교대학총동문회 기획부장 월도 임병웅 (신도회 사회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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