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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참회, 그리고 새로운 발원라고


지난 8개월 동안 서울 조계사 불교대학 총동문회 기획부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여러 법회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맡은 일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이 소임은 단순히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이 아니라 도반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수행의 과정이었습니다.
매월 교육법회를 준비하며 법문을 듣고 함께 공부했으며, 기획팀원들과 공무원법회에 참여해 법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논산 관촉사 성지순례에서는 사회와 법회 진행을 맡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고, 공양간 봉사와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도반님들의 정성과 노고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 소임(所任)의 참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은 단순히 맡은 역할이나 책임을 넘어, ‘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도반과 불교대학, 함께하는 모든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그리고 새로운 발원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세심하게 듣지 못하거나 제 생각을 앞세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멀리 경기도 안산에 산다는 이유로 주변의 마음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행사나 회의 과정에서 저로 인해 불편함이나 서운함을 느끼신 분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소임을 통해 참회(懺悔)는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마음과 행동을 바꾸어 가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내가 옳은가’보다 ‘무엇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또한 법회 하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기까지는 스님과 회장님, 임원진뿐 아니라 안내와 음향을 담당하는 분, 공양을 준비하는 분, 함께 참여하는 모든 도반님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양간 봉사를 통해 각자의 역할은 달라도 함께 하나의 불사를 이루어 간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기(緣起)와 화합(和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교대학총동문회 기획부장 월도 임병웅 (신도회 사회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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