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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도회 소식

失之本無 得之本有

  • 입력 2024.02.01

失之本無 得之本有
잃었다 한들 본래 없던 것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

열반경 보살행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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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에 귀의합니다.
대웅전 관리팀에서 봉사하고 있는 묘길상(조미일)입니다. 1990년 조계사 기초교리 1기생을 비롯해 불교대학 1회 졸업 등 대학원을 거치면서 조계사에 몸과 마음 담고 시간 보낸 것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는데, 일각이 여삼추라 아직도 부처님 법은 멀기만 하고 시시 때때 종종걸음입니다.
우리 조계사 도량에는 기도하러 오시는 많은 불자님이 자랑스러워하실 만한 여러 보물과 문화재가 있습니다. 보물 제2162호인 목조여래좌상 본존부처님 가피의 영험함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고, 대웅전 안의 석가불도는 유형문화재 제125호이며, 대웅전 전각은 유형문화재 제127호로 규모는 작지만 경복궁 근정전에 버금가는 예술성을 가진 건축물입니다이뿐만이 아니라 조계사 마당을 지켜주는 영험한 나무들도 있습니다. 대웅전 입구의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9호로 500년 이상 된 수령으로 서울에서는 재동 백송 다음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 나무이며, 여름마다 시원한 그늘을 주는 회화나무 또한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78호로 450년 이상 자리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조계사 불자들은 도심 속 어마어마한 도량에서 무한한 부처님의 가피 속에 함께하는 충만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귀하고 귀한 열반자리에 있는 우리들이 우담바라 꽃 만발한 귀처임을 마음 내시고 생활에서 헐떡였던 마음을 내려놓고 본래 우리 모습과 마주 앉는 청룡의 해이기를 바랍니다. 시간 낭비는 어리석음입니다. 도반은 친하거나 친하지 않거나, 친할 수도 있고 안 친할 수도 있는 모든 분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함께 더불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앉은 도반님 자리에서 꽃피우세요. 조계사 법당은 복전입니다. 대웅전 법당만이 아니라 조계사 도량 어디에고 부처님 가피는 넘쳐납니다. 우리가 스스로 이 자리를 귀히 여길 때 그 마음 역시 귀하고 보배로워집니다. 이 복전자리에 난방용 가스 스탠드는 사절하시고, 법당을 이용하시는 도반님들 한 분이라도 더 원력을 세우는 보처로 향유합시다. 이 보배자리를 도반님들의 기도 열기로 꽉 채워보면 어떨까요? 대웅전봉사를 하면서 그 기도의 힘을 여러 번 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하시는 보살님들의 육처가 맑고 밝고 향기로움으로 채워져 가는 본래청청 모습을 보면서 보는 저도 환희심을 느꼈습니다. 가피의 원력이라 봅니다. 그 자리가 어디건 지극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원력을 세우면 반드시 이뤄주십니다. 제가 옆에 있는 도반님들께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계사 부처님이 아무것도 안 하시고 가만히 앉아 계시는듯해도 다 알고, 보시고, 듣고 계시다.”우리 조계사 대웅전 법당 안은 물론이고 조계사 도량 어느 곳 하나 부처님이 나투시지 아니하신 곳이 없습니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신정왕후 힘을 얻어 안동김씨 세도정치를 종식하려고 논할 때 재동 백송의 밑동이 별나게 희어져 대원군이 성사를 확신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도 조계사 백송이 묵은 껍질을 벗고 하얀 새살을 보이듯 무명의 옷을 벗고 진여의 지혜바라밀을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조계사 도반님들 모쪼록 성불하세요. _()_



대웅전 관리팀 묘길상 (신도회 소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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