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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 2021년 10월

마음의 근육을 키워 행복을 저축하자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모두 코로나 이후 생긴 신조어입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합니다. 코로나 블루는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지요.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감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분노로 확산되는 ‘코로나 레드’까지 등장했습니다. 즉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경제적 위기에까지 이르게 되자,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고 탓을 돌리는 분노의 감정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블랙’ 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암담하다고 여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들이 마음에서 오는 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지요.


기도와 명상을 통해 혼란한 마음을 잠재워야합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우리 부처님의 말씀은 한곳에 치중하지 않고 무한하고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경전 속에 답이 있으니 어려운 가운데에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적 치유 방법입니다. 


요즘 코로나 블루로 인해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약된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서 약을 먹고 치료해 나가야 하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약으로만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완벽한 치료와 치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 5분 명상 또는 10분 명상만 해도 우리 뇌는 행복감을 느끼고 활력을 되찾는다고 합니다.


최근 급부상하는 명상과학이라는 분야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코로나 시국에 명상만큼 효엄이 있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은 마음 근육을 단단히 하는 특효약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부처님의 법이 얼마나 수승한 진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희유하리만큼 뛰어난 법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십니다.


한량없는 지혜와 복덕을 간구하는 우리에게 그 길로 인도해 주시는 참 스승입니다. 불자로 사는 삶은 참 행복한 삶을 선택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항상 기도하고 공부하며 사는 불자님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실 것입니다. 


참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픈 마음을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계사에서는 불자님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치유 법회를 열고 도량 곳곳에는 치유의 꽃을 장엄합니다. 우리 조계사가 여러분의 지친 마음을 다시 끌어 올려 활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은 지혜를 발동하여 보다 성숙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전을 통해 지혜를 구하고 명상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행복한 날을 맞이하실 겁니다.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키워 나가는 삶은 행복을 저축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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