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 인사말
행복은 가을 햇살 같은 것
긍정적인 사람은 누구보다 삶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갑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희망으로 가득 찬 꿈을 꾸며 삽니다. ‘믿는 대로 된다’라고 하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날이 다가와도 미소를 짓게 될 것입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일과 부정적인 일을 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선택은 남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긍정을 선택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가져가야 우리 삶이 비로소 행복해질 게 분명합니다. 더구나 긍정의 에너지는 내게 오면서 반은 나에게 오고, 반은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갑니다. 이토록 선한 영향력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으로 회향해 간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원력이 또 있을까요?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의 기도 제목은 저마다 다 다릅니다. 조계사에 매번 오셔서 기도하시는 불자님도 계시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기도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길을 걸으며 기도하시는 불자님도 계시고, 일하면서 기도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기도하는 분도 계시고 불규칙적으로 기도하는 분도 계십니다. 무엇이 맞다 틀리다는 없습니다. 기도하는 삶 자체가 정성을 들인다는 의미이기에 기도의 파장과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한하고 큽니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고도 넓습니다. 기도하는 삶은 그렇습니다. 막연하기만 한 미래가 명확해지기도 하고 불안전한 행복이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경건하고 고요하기보다는 재미나고 밝아집니다. 특히 무척 어렵던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를 맛보게 되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삶은 내면의 힘을 길러 주고 자신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긍정 확언을 해 주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삶을 기적처럼 만들고 싶다면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삶을 살아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뇌는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내뱉은 말은 뇌에 각인이 됩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실제로 그러하기에 만들어진 말이니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께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을 부처님처럼 모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부처님을 모시듯 가족 구성원 한분한분을 생각한다면 결코 다툴 일도 없고 이해 못 할 일도 없을 겁니다. 용서하지 못할 것이 없고 다툴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바람막이가 되어 줍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중을 맞이하여 무더위 속에서도 기도의 간절함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기도의 간절함이 느껴졌고,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도를 함께 해 주시는 스님들은 물론이고 뙤약볕에서도 모든 의식에 동참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는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을 뵙는 깊은 환희심이 느껴져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이처럼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담아 놓지만 마시고 마음껏 표현도 하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9월의 끝자락에 한가위가 들어 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전통을 고수하며 가족을 위해 추억의 명절 음식도 차려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조계사에서는 한가위 아침에 합동 다례재를 봉행하고 한가위 하루 전에는 3일기도 입재를 합니다. 올벼로 만든 송편도 나눠 먹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수해와 태풍으로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벅찬 일인지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은 항상 실천하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드는 햇살이 자신의 단잠을 방해할 뿐인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햇살이 새로운 아침을 열어 준다며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건 아마도 이 햇살 같은 것입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바람에 실려 온 가을
행복은 가을 햇살 같은 것
생명살림 지구살림
단오·연꽃·백중
가슴으로 하는 신앙
천년의 불사
등불 밝힌 마음을 선물하세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희망의 씨앗을 심는 달
토끼의 공양
나눔은 행복
국화 단상(斷想)
기도의 공덕
회화나무 꽃잎을 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