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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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원명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5월 27일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이주노동자 가니스카 란가나스(40) 씨에게 후원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가니스카 란가나스(40) 씨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우풀 씨는, 수술 후 의사소통이 어려운 가니스카 씨의 사연을 전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니스카 씨 역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2022년 한국에 발을 디뎠다. 고향의 열악한 일자리 사정으로 수입이 변변치 않은 누나와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일을 찾던 중 친구들로부터 ‘한국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입국 후 가니스카 씨는 공장에서 알루미늄 상태를 확인하는 업무를 맡았다. 의사소통 문제로 초기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일에 매진했다. 일손이 부족한 날에는 휴일도 반납한 채 공장으로 향했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공장 기숙사에서 지냈다. 그러는 동안 월급은 280만 원까지 올랐고, 이 중 100만 원을 고향 가족에게 송금했다. 비록 몸은 고됐지만,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가족을 위해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던 가니스카 씨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3개월 전이었다.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잦아졌고, 낯빛은 창백해졌다. 식은땀으로 옷이 젖는 경우도 늘었다. 동료 우풀 씨를 비롯한 주변인들이 병원 진료를 권했지만, 가니스카 씨는 “그저 피로해서 그런 것”이라며 “조금 쉬면 괜찮아진다”고 주변을 안심시켰다.
“저라도 가니스카 씨를 병원에 데려갔다면, 이렇게까지 힘든 상황은 없었을 겁니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 잘못 같아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네요.”
우풀 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5월 중순 가니스카 씨는 참기 어려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에 시달렸고, 이내 순천향대 구미병원으로 이송됐다. 만약 주변에 스리랑카 지인들이 없었다면 큰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불안정 협심증. 가니스카 씨는 급하게 심혈관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받으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수술로 고비를 넘겼지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100만 원의 병원비 중 900만 원을 일단 납부했다. 이 중 500만 원은 스리랑카 지인들의 도움으로 냈는데, 이 돈은 향후 갚아야 할 금액으로 남았다. 400만 원은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해결했다. 결국, 가진 돈이 바닥나고 말았다. 병원 측은 최소 4개월간 “일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가니스카 씨의 마음에 더 무거운 돌덩이를 얹은 일은 고향 가족들이 그의 상황을 알게 된 것이다. 가니스카 씨는 부모님과 누나에게 “곧 나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지만, 당장 가족들의 삶이 벼랑으로 내몰릴 것을 생각하면 숨쉬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가니스카 씨는 집안의 가장입니다. 그래서 가족 걱정에 편히 잠도 이루지 못하고, 쉴 수도 없어요.”
가니스카 씨는 가족 생계와 친구들에게 갚아야 할 돈, 앞으로의 치료비 걱정에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쳐 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주변에는 도움을 줄 단체도, 사람도 없다. 한국에서 일하며 가족의 일상을 지탱하고, 인생을 개척하려던 가장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가니스카 씨가 이른 시일 내에 건강과 꿈을 되찾는 데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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