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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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9년 백중 입재 봉행
불기 2569(2025)년 7월 20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백중 입재가 봉행됐다.
불기 2569(2025)년 7월 20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백중 입재가 봉행됐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7월 20일 백중 입재를 맞아 법문을 설하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괴로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통도, 죽음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 사바세계는 ‘참아야 하는 세계’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중의 유래는 잘 알려진 대로, 목련존자가 신통력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본 뒤, 자자일에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며 어머니의 고통이 덜어지기를 발원한 데서 비롯됩니다. 그 효심과 자비심이 오늘날 백중의 의미로 이어져 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진우스님은 불교 수행의 핵심 중 하나인 보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육바라밀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보시입니다. 우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잠시 나를 거쳐 가는 것일 뿐이며, 죽음 이후에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즐거움이 클수록 괴로움도 커집니다. 아주 행복한 사람은 아주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분별심에서 비롯된 것이며, 분별심이 있는 한 참된 극락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기분 또한 계절처럼 돌고 도는 것일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양을 올린다는 것은 내가 가진 욕심, 즉 탐·진·치의 삼독심을 비우는 수행입니다. 욕심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성을 내며,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괴로움을 반복하게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괴로움의 고리를 끊기 위한 실천으로 진우스님은 무주상 보시를 제시했다.
“베푼다는 것은 ‘내 것을 준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며, 인연 따라 흘러가도록 맡기고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끝으로 진우스님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관찰하고 늘 깨어 있는 삶입니다. 내 마음이 평안하면 사회도 평안해지고, 내 인생이 평안하면 이곳이 곧 불국정토가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중 49재 기도는 7월 20일 입재해 7월 26일 백중 초재를 시작으로 9월 6일 우란분절(백중)날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재를 지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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