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주지 담화 원명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4월 22일 캄보디아 출신 니엔마오(59) 씨에게 후원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캄보디아 출신 니엔 마오(59) 씨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지난 3월 26일 아침, 밭에서 일을 하던 그는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니엔 씨는 지난해 9월 자녀와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은 빠듯했지만, 손주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쓰러지기 전부터 몸은 이미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극심한 피로와 불면이 이어졌지만,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곧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버텼다. 제때 치료하지 못한 탓일까? 니엔 씨는 결국 쓰러졌고, 상태가 심각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원인 불명의 패혈성 쇼크를 비롯해 흡인성 폐렴, 호흡부전, 심장 기능 이상까지 동반된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니엔 씨는 기도 삽관과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으며 겨우 고비를 넘겼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를 이어갈수록 불어나는 비용이다. 니엔 씨를 돌보는 전경숙 구미외국인노동자쉼터 시설장은 “하루 병원비가 100만 원 이상 나와 부담이 매우 컸다. 의사가 ‘더 입원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돈이 없어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며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그의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니엔 씨는 집에서 약을 먹으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가슴 통증과 호흡 불편은 여전히 계속되고,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한 달에 한 번씩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에 가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발생한 병원비는 약 2000만 원.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지인들에게 빌려 겨우 냈지만, 아직 1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남았다. 치료를 계속 이어가려면 추가 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 형편도 넉넉하지 않다. 아들이 벌어오는 돈은 부모님과 두 자녀를 부양하는 데도 빠듯하다. 집세와 보험료, 생계비를 제외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캄보디아에서 아직 갚지 못한 은행 빚도 마음에 걸린다. 니엔 씨는 “아들을 도와주러 한국에 왔다가 오히려 더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울먹였다.
그럼에도 니엔 씨는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아프지 않고, 가족들한테 짐이 되지 않고 싶습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밀린 병원비를 해결하고, 치료를 이어가는 것뿐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로 삶이 무너진 한 이주민 가족이 다시 일상을 이어가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불자들의 자비가 이들에게 작은 온기로 전해지길 바란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