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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2.12.26
  • 수정 2024.05.18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2월 26일 베트남에서 온 뚜안(27)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심정섭 일일시호일 상임이사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베트남에서 온 뚜안(27)씨와 보티캄터(25)씨는 중환자실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자책감에 잠을 이루기 어렵고,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이런 생활이 벌써 한 달이 넘었다. 

 

2017년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온 뚜안 씨는 2020년 3월 광주지역 베트남 유학생 모임에서 보티캄터 씨를 처음 만났다. 모임 이후로도 둘의 만남은 계속됐으며, 이후 결혼을 약속했다.

 

학업을 마친 뚜안 씨는 지역 내 자동차 공장에 취업했다. 월급도 만족스러웠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았다. 그리고 공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얼마 뒤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보티캄터 씨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숨쉬기 시작했다. 

 

임신 32주차,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뚜안 씨도, 보티캄터 씨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구급차로 급히 병원에 옮겨진 그녀는 초음파 검사 후 이른 시기에 제왕절개를 해야만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출산이었다.

 

부부의 아들 뚜언 누이는 세상의 빛을 봄과 동시에 수술대 위에 올랐다. 아이의 배는 심하게 부풀어 있었다. 장에 구멍이 생겼고, 협착까지 진행돼 막혀 있었다. 의사들은 뱃 속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하고 뚫린 구멍을 봉합했다. 장을 배 밖으로 꺼내 장루를 만들었다. 그렇게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진 누이는 몸 곳곳에 바늘을 꽂은 채 약물을 투여받고 있다.

 

현재까지 청구된 병원비만 벌써 3000만원. 이 중 1000만원만 먼저 납부했다. 이것도 모아놓은 돈과 주변에 도움을 호소해 겨우 마련한 금액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장마저 파업에 들어가면서 수입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뚜안 씨는 아내, 아들 누이와 함께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한 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상상을 한다. 이들의 소박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불자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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