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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2.09.27
  • 수정 2024.02.29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9월 27일 스리랑카에서 온 사만 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사만 씨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세상에 피붙이라곤 어머니뿐이었다.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공사판에라도 나가려 했으나 한쪽 발에 장애가 있어 받아주질 않았다. 일거리가 없을 때는 이웃에서 먹을 것을 얻어야만 했다.

힘들게 고등학교 졸업한 사만 씨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 취업했다. 10년을 다녔다. 그가 일하고 받은 돈은 매달 10만 원 남짓.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그마저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사만 씨는 2003년 한국 땅을 밟았다.

 

12시간이 넘도록 땡볕 아래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한 사과농장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악취 나는 축사에서 일하며 5년을 보냈다. 독한 향수병에 스리랑카 동료들과 평택으로 올라왔다. 그곳엔 마하위하라 스리랑카 사원도 있었고, 스리랑카인들의 커뮤니티도 조성돼 있었다. 그는 다시 취업해 자동차 시트 제작 회사에 근무했다. 일처리가 빠르고 꼼꼼해 우수직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주노동자라고 막 대하는 일도, 월급을 주지 않거나 적게 주는 일도 없었다. 자동차 공장에서의 만족한 생활이 쭉 이어질 것만 같았다. 공장에서 일한 지 11년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공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갈 곳이 없어진 사만 씨는 일용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사만 씨의 친구가 방 한 켠을 내줬고, 모아놓은 돈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두통약도 소용없었다. 팔과 다리에 심한 경련이 일어났고, 마비가 왔다. 반복되는 증상에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뇌수막종이었다. 뇌에 7mm 종양이 발견됐다.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력과 언어 능력까지 잃을 수 있었다. 결국 종양을 제거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력 감퇴와 우울증, 경련과 끔찍한 두통이 계속됐다. 비정형 수막종으로 확인됐다. 재발 가능성도 매우 높아 약물 치료와 지속적인 추적 검사가 필수였다.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에서 사찰에 머물 것을 권하며 치료비 모금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주었다. 딱한 사정을 들은 스리랑카인들이 고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움에도 사만 씨를 위해 기꺼이 모금에 동참했다. 납부해야 할 병원비는 줄었지만 1000만 원이 넘는 금액은 사만 씨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액수다. 사만 씨가 병을 이겨내고 열심히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불자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손길이 간절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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