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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소개

주지스님 인사말

  • 2018년 12월 인사말

    2018년 한 해를 돌아보며

    반야심경의 내용에서 보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오고감이 없으니 그에 얽매이지 말라는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의 말씀이십니다.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즘에 늘 가슴에 새기게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 조계사 가족들의 마음들은 어떠한지 궁금해집니다. 괴롭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시는 조계사 불자님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년간 조계사는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불자들과 함께하는 도량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중점 사업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지는 도량불사를 계획하였고 여법하게 회향하고자 여러 불자님들과 마음을 모아 현재 열심히 진행해 가고 있습니다.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는 <한국불교 총본산 성역화 사업>이 있습니다.

    조계사 주변의 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가면서 조계사 사부대중의 간절한 염원을 점철시키고 가시화 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어린이 청소년 지역법회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포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포교활동은 간과해서는 안될 심각한 불교계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개원 및 아이좋아V캠페인, 어린이청소년 연합수계법회, 어린이날 모두모여라 큰잔치, 풀장이 있는 조계사 등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끌어들여 조계사 도량으로 온가족이 손 잡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이끌어 내겠습니다.

     

    세 번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문화축제>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조계사 도량이 치유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야경이 아름답고 음악이 함께 하는 힐링이 되는 조계사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 연꽃축제, 국화축제 어린이 미술대회, 가족과 함께 하는 창작등 대회, 국화꽃등 만들기 대회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여 보다 다양하고 활기찬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내도록 여론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향상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시대와 함께 할 대사회사업 지원 확대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이끌어 가도록 할 것입니다. 점자블록과 촉지도, 휠체어 길 등을 보강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질이 다르지 않도록 우리 조계사에서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 수계법회와 음악회를 통해서 지난 5월에 창단한 <가피자원봉사단>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함께 하는 행복 나눔이라는 슬로건으로 발대식을 했던 조계사 <가피자원봉사단>은 앞으로 천수천안관자재보살님과 같은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지난 11월 18일에는 원심회 창립 30주년 기념법회 및 백유경 수화동영상 고불식을 대웅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부처님의 평등하신 자비심을 받들어 조계사에서는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는 포교가 아니라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사 가피자원봉사단은 사회복지봉사인증관리시스템에 가입하여 자원봉사자에 대한 봉사실적 인증확인서 발급과 조회를 가능케 하고 우수 봉사단과 봉사자를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표창 대상자로 추천하여 봉사활동에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온 가족이 <가피자원봉사단>과 함께 하시어 복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조계사 어린이집이 개원합니다. 모집요강이 배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라며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비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감로감치’를 선물하고 ‘새해소망등’ 행사는 12월 12일에 1차, 24일에 2차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8년을 회향하고 2019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조계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다음 해를 계획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조계사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였고 앞으로 여러 대작 불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계사 사부대중이 한마음 되는 가운데 모든 불사는 원만하게 회향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조계사 가족이 되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여러분의 가정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모두가 복덕을 누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정진하고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도는 힘이고 사랑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모든 일들을 원만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계사 사부대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정진하는 활기찬 조계사로 만들어 갑시다.

     

    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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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1월 인사말

    마음그릇

    가을빛이 절정에 다달았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눈부시게 빛나던 단풍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에 밀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가을 걷이가 한창인 들녘에는 농부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수확해야 할 곡식들을 거두기 위해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농부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은 자연이 준 선물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작은 몸짓이기도 할테지요. 

     

    우리는 일상에서 늘 정성을 들이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네 삶은 그 무엇도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성을 들이고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그 파장으로 인하여 인생의 그림이 그려지게 마련이지요.

    얼마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많은 불자님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원만하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원하는 내용의 기도이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하고 절대 잊지 말아야만 할 중요한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서 무사히 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됨을 감사하는 기도와 이 시험을 치르고 싶어도 여러 사정에 의해 그러지 못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인연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주변을 헤아릴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은 항상 모범을 보이고 이끌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이 탁발을 하고 있을 때 어떤 농부가 와서 말했습니다.

    “수행자여, 나는 밭을 갈아 씨를 뿌린 뒤에야 먹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야 드십시오.”

    농부의 말에 부처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농부여, 저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야 먹습니다.”

    농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부처님이 농사 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농부가 냉소를 머금으며 말했습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나는 당신이 소를 몰아 밭을 갈거나 씨를 뿌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농부의 말을 들은 부처님이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농부여, 나에게는 믿음이 씨앗이고, 고행이 단비이며, 지혜가 쟁기를 끄는 멍에입니다. 나의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수레를 모는 채찍이고, 바른 생각이 소를 모는 끈이며, 흔들리지 않는 마음새김이 나의 쟁기날입니다.” 

    부처님의 말을 들은 농부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훌륭한 농사꾼입니다.” 

     

    초기 ‘숫타니파타 사품’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이 글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전달 되어지는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조계사는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불자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과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꽃의 장엄함 속에 보는 이들마다 각자의 색깔과 향기를 머금어서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국화수륙재’를 회향하였고 ‘가족과 함께하는 국화 꽃등 만들기’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를 진행하였고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주제로 노래하였습니다. 일자리 채용 박람회를 열었고 지역 모임 7주년 기념법회도 봉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와 함께한 10월의 행사들이 막을 내렸고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를 시작으로 11월의 문을 엽니다. 

    더불어 11월 15일에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매일매일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염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를 읽는 시간을 가져 보심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또한 국화수륙재를 통해 천지와 수륙에 존재하는 모든 고혼孤魂,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영혼의 천도를 위해 지내는 의례인 ‘수륙재水陸齋’ 의 뜻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절에서 하는 모든 행사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복을 비는 종교가 아니기에 우리 불자님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함께 공부함으로써 지혜의 그릇을 커다랗게 키워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말 그릇이 아름다운 도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말속에 여러분의 그릇이 보입니다.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은 말 그릇을 키우는데 앞장 서서 정진하는 훌륭한 불자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말의 그릇을 키워서 그 안에 사람을 담을 줄 아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올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고 감이 없음을 잘 아는 부처님의 제자들이지만 스스로를 깨치고 수행하는 가운데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상함을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 마음 쳐다보다 때 놓치지 말고 내 마음보기에 부지런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사는 방법입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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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0월 인사말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하늘이 참 맑고 아름다운 날입니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는  시간이 유난히 많아지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자연을 닮아가는 우리의 마음도 이처럼 풍요로운 가을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풍요로운 마음을 안고 사는 사람은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은 한없이 가난해지는 삶으로 내달리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이유는 지혜롭고 풍요로운 마음을 안고 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기도와 정진을 통해서 여러분의 마음의 풍요로움을 저축해 가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영험을 어찌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영험이란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갈고 닦아 정진하는 가운데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작용에 의해 미세한 파장으로 전달되는 신비로움이니까요. 경험이란 그렇게 강한 에너지입니다. 영험함을 아는 사람은 절대 기도를 멈추지 못합니다.  더구나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의 공덕은 어떠하겠습니까?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해줄 것입니다.

     

    조계사는 불자들을 위해서 보다 아름다운 기도도량으로 일궈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계사 일주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여러분의  마음이 평안해질 수 있도록  치유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하루 법회는 여덟번째 맞이하는 조계사 국화축제와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는 우리 조계사에 가을이 찾아왔음을 상징하는 문구가 되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오니 가족, 친구와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교진여 등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하신 설법인 초전법륜을 형상화하여 제작해 보았습니다. 부처님께 설하신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등의 가르침을 상기하시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통해 환희심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한편 조계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불교문화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월 국화를 보기 위에 우리 조계사를 찾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계사는 전 세계인들에게 부처님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종교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신행 생활을 할 수 있는 여법한 공간으로 채워 나가는데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을 눈과 마음에 가득 채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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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9월 인사말

    부처님의 가피가 늘 충만 하시길

    해마다 24절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자연의 흐름 안에서 생활해 온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에 항상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아 왔는데 올 여름은 겁이 날만큼 절기의 특성을 빗나가는 바람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기후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지독한 가뭄과 무더위로 많이 지치고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계사는 시대에 발맞추고 사회의 여러 현상들에 대해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보다 더 불안하고 힘들었을 경제위기에 처한 여러분께 조계사는 반드시 마음의 쉼터를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취지로 조성된 도심 속 연꽃축제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불가의 상징으로 알려진 연꽃은 회색빛 빌딩숲과 대비를 이루며 그 자태가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명실상부 조계사 연꽃의 인기는 최고였노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더러 뜻밖의 장소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는 합니다. 조계사 도량이 이와 같이 여러 불자님들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깨달음을 선사해 주는 불자님들의 특별한 장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처서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더니 어느새 가을 향기가 짙게 베어 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스스로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스스로의 머리를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바르게 살아가는 여러분을 뵐 때면 그 모습 자체가 부처님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음력 8월 15일은 절기상 ‘한가위’ 입니다. ‘한’은 크다는 의미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의미가 있는 순우리말이지요. 

    한가위에는 솔잎을 깔고 솔향기 머금게 쪄 낸 송편을 먹게 됩니다. 햅쌀을 이용하여 가루를 빻고 햇곡식을 삶아 소를 만들어 향긋한 소나무 향을 가미하고자 만든 떡이 송편입니다. 

    옛부터 한가위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의 종류가 참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조상의 은혜를 새기면서 청아하게 쨍한 하늘처럼 맑고 밝은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맛있는 송편도 만들고 전통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을 힘들고 어려운 시간으로 퇴색시키기 보다는 부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불자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고자 서원했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서 초발심을 잃지 않고 베푸는 삶을 염원하는 모범 불자로 넘쳐 나는 조계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9월 성지순례는 3회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독한 무더위가 지났으니 이번 성지순례 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롭고 가벼운 발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짜와 장소 확인하시고 많은 동참 바랍니다. 

     

    또한 조계사 교육국에서는 반야심경, 천수경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삶 속에서 함께 하다 보면 저절로 맑고 깊은 심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심안의 깊이가 더욱 깊고 단단하게 자리할 수 있게 승과 속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정진해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정진하다보면 우리의 도량도 우리의 마음도 어느덧 부처님의 마음과 아주 가까워져 있을 것입니다. 

     

    조계사 도량을 수호하는데 힘을 모아 주시는 우리 신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한편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들이 우리 종단 발전에 초석을 만들어 가는 대공사라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종단이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고 기원해 주시기를 송구한 마음도 함께 담아 부탁의 말씀 전합니다.

     

    원만하게 회향한 하안거와 백중기도에 정성을 다해 동참해 주신 여러 신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수선한 도량에서도 올곧게 정진하는 우리 조계사 불자님들의 모습은 아름다움이었고 환희로움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충만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가을바람처럼 향기롭고 깨끗한 시원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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