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원명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9월 22일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크렝(30)·찬티에(30) 씨에게 후원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크렝·찬티에 씨의 딸 케마는 지난 7월 침대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찧은 후 구토와 설사·경련을 반복했고, 병원에서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증세는 호전됐지만, 세 곳의 병원을 거치며 청구된 1700만 원의 병원비가 걱정이다. “케마가 아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져요. 딸이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납된 병원비, 향후 치료비를 생각하면 숨이 막혀요. 부디 저희 딸이 아프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7개월 된 딸 케마의 상태를 전하던 어머니 찬티에(30) 씨는 통화 도중 말을 잇지 못했다. 찬티에 씨는 캄보디아에서 지인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는데, 전해 들은 한국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이에 찬티에 씨는 한국행을 결심하고,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같은 꿈을 꾸던 크렝(30)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먼저 한국 땅을 밟은 사람은 찬티에 씨였다. 그는 2015년 한국에 왔고, 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일을 했다. 1년 뒤, 크렝 씨가 한국에 입국했다. 크렝 씨는 에어컨 호스 제조 공장에 취업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코리안 드림’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딸 케마를 얻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크렝·찬티에 부부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일어난 사고로 희망은 악몽으로 변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케마는 침대에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이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토와 설사·경련을 반복했다. 부부는 급히 케마를 데리고 천안순천향대병원을 찾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단국대병원을 거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진단 결과, 케마는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케마에게 수액을 주입하고, 분유에 가루약을 섞어 투약했다. 다행히 증세가 호전되며 케마는 퇴원할 수 있게 됐지만, 의사는 “아이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니, 2주에 한 번 병원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퇴원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사고 이후 케마의 몸짓은 눈에 띄게 느려졌고, 울음소리는 힘을 잃었다. 종종 경련 증상도 나타나는데, 이때마다 부부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크렝 씨와 찬티에 씨의 마음을 짓누르는, 또 다른 문제는 병원비다. 세 곳의 병원을 거치며 1700만 원의 병원비가 청구됐다. 이 중 1300만 원은 아동보호센터와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는데, 이 돈은 결국 갚아야 할 빚으로 남았다. 미납된 400만 원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지급해야 하는데, 찬티에 씨는 퇴원 당시 매달 30만 원씩 지불하겠다는 확약서를 썼다. 이 돈은 남편의 월급 230만 원에서 지불되는데, 생활비와 월세 45만 원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찬티에 씨가 아이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만큼, 부담은 더 커진다. 앞으로 발생할 치료비도 걱정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부부는 날마다 숨죽여 울고 있다. “지금 저희 부부의 가장 큰 바람은 케마의 건강 회복입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겁니다. 그리고 케마가 완전히 나으면, 세 식구가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케마는 오늘도 힘겹게 뇌전증과 싸우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주변에는 도움을 줄 단체도, 사람도 없다. 케마가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받고, 세 가족이 예전처럼 희망을 품으려면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일일시호일. 070-4707-108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