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원명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1월 19일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 왕미군(39) 씨에게 후원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전달식에는 왕미군 씨의 남편 류명량 씨와 딸 예나 양이 참석했다. 중국 출신 이주여성 왕미군(39) 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7살 딸 예나를 떠올리자 눈시울이 먼저 붉어졌다. 유방암 재발로 다시 항암치료를 받으며 수술대에 오른 그는 “아프다는 사실보다 아이를 남겨두고 혹시라도…”라며 한참을 고개 숙였다.왕 씨는 2017년 유학비자로 한국에 입국했다. 공부를 이어가려 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학업을 중단했고, 이후 식당 홀 서빙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그 시기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딸 예나가 태어나며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 하지만 한국말도 서툴고 연고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생활은 쉽지 않았다. 시골의 낡은 집에서 지내며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이만은 나처럼 힘들게 살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하지만 2023년 유방암 진단은 왕 씨의 삶을 뒤흔들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1년 가까이 이어가며 힘겹게 버텼고, 치료가 끝났을 때는 “이제 괜찮아질 수 있겠다”는 희망도 품었다. 그러나 희망은 얼마 가지 못했다. 치료 종료 직후 유방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 끝에 암 재발 판정을 받았다. 그는 “교수님이 ‘바로 검사해야 한다,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그날 가슴이 정말 아팠어요”라고 말했다.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급히 2차 수술을 받았고, 현재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에도 방사선 치료와 17차례에 이르는 추가 표적항암 치료가 예정돼 있다. 치료 기간만 1년 이상이 더 필요하다. 왕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땐 ‘감기처럼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버텼지만, 이번에는 전이 이야기까지 나와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치료보다 더 큰 부담은 의료비다. 수술비만 약 850만 원이 미납된 상태다. 앞으로 필요한 치료와 검사 비용은 8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처음 수술비가 청구됐을 때 계산도 못 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며 “병원에서 전화가 계속 오는데, 어디서 빌릴 데도 없다”고 말했다. 치료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아이 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는다.딸 예나에게 가장 미안하다. 왕 씨는 “암에 걸리는 바람에 아이를 다섯 살 때부터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며 “친구들은 여행도 하고 놀이도 하는데, 왜 우리는 못 가냐고 물을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했다. 항암치료 후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기도 어렵다. 남편은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야 해 지금도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는 “제가 죽으면 아이는 엄마가 없잖아요. 그 생각이 제일 마음을 힘들게 해요”라고 말했다.그럼에도 왕 씨는 치료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계속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일할 수 있게 되면 저처럼 아픈 사람을 돕고 싶어요.” 도움 줄 이들에게 그는 고개 숙여 말했다. “다시 아프게 돼서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도와주신다면 앞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긴 치료의 터널 앞에 선 한 이주여성과 어린아이가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지금 주변의 손길에 달려 있다. 한 생명과 한 가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불자들이 자비의 온기를 전하길 바란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일일시호일. 070-4707-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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